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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깊은 수협중앙회, 노량진 복합개발 공모 지연되나 이사회에 개시 시점 등 보고 절차 '아직', 개발여건 위축 부담

신민규 기자공개 2022-08-18 07:25:1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중앙회가 노량진부지 복합개발사업 공모를 앞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공사비 폭등으로 사업 마진이 떨어진 점이 일차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예상 시점보다 공모가 크게 지연될 가능성을 비롯해 개발사업의 승인권한을 쥔 해양수산부의 선호도에 맞춰 부지 공매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수협중앙회는 노량진 복합개발사업 공모를 위한 내부 이사회 보고 절차를 아직 거치지 않았다. 사업의 승인권한을 가진 해양수산부도 해당 사업과 관련해 사전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량진 복합개발사업이 공모 형태로 나오려면 일차적으로 수협중앙회의 내부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이후 해양수산부 승인 작업을 거쳐야 공모를 통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다. 서울시와의 사전협상이 그 다음 이뤄지는 구조다.

시장에선 공모시점을 9월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 내부적으로는 해당 일정은 지나치게 촉박하다고 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수정요청이라도 더해지면 공모작업은 더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모 자체를 두고서도 엇갈린 시각이 나오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개발사업단을 통해 공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개발사업에 에쿼티를 공동출자해 사업을 진행하다가 완료시점에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에선 수협중앙회의 빠른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공매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시장에 돌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6월 예금보험공사 측과 잔여 공적자금 7500억원을 국채로 지급해 상환한다는 합의를 했다. 국채는 만기시점별로 현금화돼 예금보험공사에 회수된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국채 매입을 통해 공적자금 이슈가 일단락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실질적인 상환시점이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2027년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디벨로퍼와 건설업계의 관심이 뜨거운 건이다. 개발 여건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올해 서울에서 이뤄지는 유일한 공모개발사업이란 점이 매력적이다. 대형 디벨로퍼와 1군 시공사 중심으로 이미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벨로퍼 중에선 엠디엠을 비롯해 신영, 프런티어마루, 피데스개발, 화이트코리아, 더랜드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 중에서는 현대건설이 가장 오랫동안 공을 들였고 롯데건설도 관심이 큰 편으로 전해진다.

사업 개시 걸림돌은 애매한 노량진 상권과 폭등한 공사비다. 인근 여의도와 영등포 거대 상권이 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상업시설을 채우기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공사비가 오른 탓에 부지가격이 높게 매겨질 경우 사업마진은 예상보다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사업이익이 1000억원 남을 것이 불과 6개월만에 각종 비용부담으로 한 500억원으로 잡고 해야 될 정도로 개발여건이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노량진 개발사업과 관련한 이사회 일정은 안 잡혀 있다"며 "해양수산부 보고를 감안하면 공모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수협중앙회 측에 문의도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기 전"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을 받아봐야 승인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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