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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ESG, 그리고 CFO [thebell note]

문누리 기자공개 2022-08-30 13:10:4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돈은 좀 들겠지만 이렇게라도 이미지를 회복할 수만 있다면 재무적인 관점에서도 선방한 선택이다." 지난주에 만난 대기업 재무팀 관계자는 스타벅스 사태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말많고 탈많던 이번 여름철 굿즈에 대해 스타벅스가 사과문을 올린 데 이어 자발적 회수까지 들어갔다. 회수 대상 108만개에 대해 무료음료쿠폰 3장 보상만 꺼냈다가 되려 여론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보상증정품(데스크 모듈) 또는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권을 추가하고 무상 택배 회수 서비스도 더했다.

리워드 카드나 음료쿠폰은 추후 매장에서 직원이 제조하는 음료 등으로 교환하는 방식이라 당장 비용으로 잡히진 않는다. 다만 현재 남은 회수 대상 70만개에 대해 추가 진행하는 택배 서비스는 건당 3000원으로 계산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21억원에 달한다.

수십억원의 비용을 감수해서라도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굿즈 이취 문제와 포름알데히드 검출 논란에서 시작된 환경적인 이슈가 재무 여파로도 이어진 셈이다.

이같이 ESG 이슈의 재무적인 파급력을 일찍이 인지한 회사들은 CFO 산하에 ESG 조직을 설치해왔다. 더벨 '더CFO(the CFO)' 플랫폼 데이터 등을 살펴보면 LG, 신세계, 네이버, CJ ENM, LG이노텍 등은 ESG 관련 조직을 CFO 재무조직 아래 두고 있다. CFO가 ESG 스토리와 성과를 재무 전략에 어떻게 녹이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앞으로 CFO의 ESG 이슈 관리 니즈는 다방면에서 확대될 전망이다. 자본시장에서 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세계 ESG채권 등에 투자된 자본은 2018년 366조원에서 2020년 866조원으로 급증했다.

CFO들은 대출기관에 기존 금융상품을 ESG 관련 지속가능성 상품으로 바꿀 방안을 설명하고 새 자금조달 방법을 논의하는 데 바빠지고 있다. 저탄소 전환 가속화에 따라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재무조직마다 비용 통제를 위해 ESG 스터디에 혈안이다.

궁극적으로 ESG 경영은 자본 조달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신규 투자를 비교적 쉽게 만드는 등 CFO의 또다른 재무전략으로 포섭되고 있다. CFO가 ESG를 자본시장과 연계하는 새로운 관리자 역할을 맡는 모양새다. 향후 ESG와 재무보고서의 융합 정도에 따라 그 기업의 CFO가 지속가능한 사업을 바라보는 태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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