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지금]코인원과 제휴가 묘수될까③신사업 확대 모멘텀…"가상자산 관련 사업 아이템도 검토 중"
박서빈 기자공개 2022-09-05 08:01:25
[편집자주]
악화일로(惡化一路)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임원의 스톡옵션 행사, 주요 주주의 블록딜 등으로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성장성은 여전하다. 매출은 늘고 순이익도 늘어나고 있다. 정상화과정이라는 평가도 있고 성장통이란 지적도 있다. 상장 1년을 즈음해 카카오뱅크의 현재와 과제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국내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과 손을 잡았다. 코인원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 체결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제휴로 빠르게 성장한 만큼, 카카오뱅크에게 이번 협업이 묘수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카카오뱅크는 몸집이 커지면서 플랫폼 비즈니스 보다 기존 금융권의 전통적인 수익 창출 방식인 예대마진으로 영업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고심이 큰 와중에 코인원과의 협업으로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바탕을 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신고·수수료 성장 가능성 높아
카카오뱅크가 코인원과 제휴를 통해 얻게 되는 일차적인 효과는 수신고와 수수료 수익 증가다. 코인원의 시장점유율이 업비트보다 높지 않아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카카오뱅크도 케이뱅크나 농협은행과 비슷한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총여신은 26조8000억원, 수수료 수익은 437억원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지난 2020년 6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2020년 6월말 1조8000억원이던 수신고가 2021년 6월말 11조3000억원으로 뛰었다. 수수료 수익은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었다.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뱅크가 업비트에게 받은 수수료는 292억4500만원에 달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빗썸과 코인원과의 제휴로 102억4800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다만 여신의 증가 없이 수신만 증가할 경우 예대율이 하락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예대율이 낮다는 것은 이자를 주며 놀고 있는 돈이 많다는 의미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수신 성장 속도에 비해 여신의 성장 속도가 다소 더딘 편이다.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총여신은 전년 동기(23조1000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총수신은 지난 2분기 26조6000억원에서 올 2분기 33조1800억원으로 증가하며 24%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예대율은 지난 2분기 86%에서 올 2분기 80%로 하락했다.
현재 국내 대다수 은행들은 자금운용 효율화를 이유로 예대율을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98~99% 정도다. 이를 고려했을 때 카카오뱅크는 예대율은 낮은 편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인 만큼 코인원 제휴로 수신고 등이 얼마나 늘어날지 정확히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예대율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예금이 높은 편이라 여신에 부담을 주며 높일 필요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가상자산 신사업 추진 바탕될까
카카오뱅크는 이번 제휴로 가상자산과 관련한 신사업을 추진한 동력을 확보했다. 앞서 코인원과 2018년부터 제휴를 맺은 농협은행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면서 여러 가상자산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윤호영 대표도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질의응답에서 "고객들이 가장자산을 주요 금융상품 중 하나로 투자 및 관리하고 주요 자산으로 여기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로 제공할 지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 농협 사례를 보면 일종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농협은 2020년 6월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술업체 헥슬란트와 3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자산 플랫폼 탑재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도 코인원과 제휴를 통해 블록체인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해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거래소 계좌 연동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계획을 하고 있는지 외부에 밝히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크립토 관련 사업 아이템을 여러가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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