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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변화 앞둔 ㈜한화, '마지막 퍼즐' 변혜령 카이스트 부교수다양성·전문성 제고 기여, 주총 후 류두형·양기원 대표 선임 예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2-09-06 07:42:0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2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 중인 ㈜한화가 이사회 구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 주인공은 변혜령 카이스트 화학과 부교수(사진)다. 기존 사외이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생긴 빈 자리를 변 부교수로 채운다.

변 부교수의 이사회 합류로 다양성·전문성 제고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성이면서 화학·에너지 분야에 뛰어난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가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적임자를 찾았다는 평가다.

㈜한화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후보로 변 부교수를 낙점했다. 작년 3월부터 1년 반 가량 이사회에서 활동해 온 박상미 이사가 지난달 유네스코 대사에 임명되며 직에서 물러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인 ㈜한화는 현행법상 반드시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 이에 사내이사 5인, 사외이사 6인 등 '11인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지금은 박 이사의 이탈로 잠시 '10인 체제'가 된 상태다. 가능한 빨리 사외이사 1명을 추가해야 한다.

변 부교수를 선택한 배경으로는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우선 '여성'이다. 지난달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며 기업들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꾸릴 수 없게 됐다. 다양성 제고 차원이다. 기업의 등기임원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여성 이사를 선임하라는 의미다.

㈜한화가 지난해 주총에서 박상미 이사를 선임한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박 이사는 이사회 내 유일한 여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사임해 회사 측은 다시 여성 이사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현행법상 남성 이사로만 이사회를 꾸려도 처벌받진 않는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ESG경영 강화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부담이 적잖다.

두번째는 '전문성'이다. 변 부교수는 화학·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고효율 리튬·산소전지 개발 등 차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아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는 '올해의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는 ㈜한화에 딱 맞는 인물로 평가된다. ㈜한화는 방산부문을 매각하고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는 등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 중심의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부문은 무기화학 전문업체로 변모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화그룹은 이에 맞춰 최근 대표이사 내정 및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한화 관계자는 "변혜령 부교수가 무기화학 및 에너지 분야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업,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변 교수 선임안은 이달 2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한화가 대표이사 인사 후속 차원에서 사내이사 선임 등을 위해 잡아놨던 주총이다.


이날 ㈜한화 이사회 구성이 모두 마무리 된다. 모멘텀부문과 글로벌부문 대표에 각각 내정된 류두형 사장와 양기원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한화 측은 주총 직후 이사회를 열고 두 사람을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부문별 대표 5명으로 구성된 사내이사진이 꾸려진다. 변 교수까지 예정대로 선임되면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11명 체제' 이사회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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