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라이징 스타]최원 어보브반도체 대표, 지주사 밑그림 그리나②2대주주 그린칩스홀딩스 주목, 지배력 확대 가능성 '솔솔'…재무여력 '변수'
황선중 기자공개 2022-09-15 10:19:56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원 어보브반도체 대표는 최근 분주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보브반도체뿐 아니라 여러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으며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다. 최근엔 개인회사 그린칩스홀딩스를 통해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에 앞으로 어보브반도체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코스닥 상장사 '어보브반도체'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최원 대표다. 보유 지분율은 18.9%(보통주 331만5643주)다. 2009년 코스닥 상장 당시 30.8%였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2013년 이타칩스와의 합병 과정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 대표의 개인적인 장내·장외매도 등도 영향을 미쳤다.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최 대표의 개인회사인 그린칩스홀딩스가 2대주주로서 2.55%를 보유하고 있다. 어보브반도체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한 등기임원 김영진 고문이 0.92%, 동생 최석 씨가 0.06%를 들고 있다.
2대주주인 그린칩스홀딩스의 뿌리는 그린칩스다. 그린칩스는 1996년 설립 당시 최 대표가 몸담았던 LG반도체의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유통하는 사업을 했다. 2006년 어보브반도체가 LG반도체의 후신인 매그나칩반도체로부터 MCU사업부를 인수한 이후로는 어보브반도체의 MCU를 주로 유통해왔다.
최근 들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린칩스는 2020년 12월 인적분할을 단행해 주력 사업부인 반도체유통사업부를 떼어냈다. 결과적으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그린칩스홀딩스(존속법인)와 반도체유통사업을 담당하는 그린칩스(신설법인)로 나뉘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최 대표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닻을 올린 것으로 해석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의 낮은 지분율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최 대표를 비롯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올해 6월말 기준 22.52%다. 5% 이상 주주가 없는 만큼 당장 경영권을 위협할 요인은 없다. 다만 안정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선 추가로 지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대표가 직접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향후 그린칩스홀딩스 중심으로 어보브반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최 대표는 현재 그립칩스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2020년 말 인적분할 당시 지분 90%를 보유했다. 그린칩스홀딩스가 비상장사인 만큼 정확한 지분율을 할 수 없지만 인적분할 당시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그린칩스홀딩스를 활용하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그린칩스홀딩스와 어보브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그린칩스홀딩스는 현재 그린칩스(반도체), 코텍세미컴(반도체), 코텍플러스(반도체), 노매드투어(여행), 라온크리에이트(미용가전) 등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어보브반도체의 계열사까지 감안한다면 윈팩(반도체), 오토실리콘(반도체), 다빈칩스(반도체) 등도 포함된다.
특히 코텍세미컴(지분율 100%), 라온크리에이트(85%), 노매드투어(65.7%) 등에 대해선 안정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 반대로 어보브반도체 지분율은 2.55%에 그친다.
그린칩스홀딩스의 재무 여력은 변수다.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선 자금이 필요한 탓이다. 현재 그린칩스홀딩스의 재무구조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기존 부채총계 107억원 중에서 105억원(98.1%)을 신설법인인 그린칩스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본총계 190억원 중에서 189억원(99.6%)은 그린칩스홀딩스 몫이었다. 자본 대부분은 그린칩스홀딩스로, 부채 대부분은 그린칩스로 흘러간 것이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로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린칩스 부채비율은 인적분할 직후 1만4171%까지 치솟았지만, 그린칩스홀딩스는 1.05%에 불과했다. 다만 그린칩스홀딩스의 자산(191억원)의 대부분은 투자자산(94.4%)이었다. 현금성자산은 0.05%(1000만원)에 그쳤다.
앞으로 지주사 체제가 공고화된다면 최 대표의 경영 행보는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관계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어보브반도체·그린칩스홀딩스에서 대표이사를, 코텍세미컴·오토실리콘·라온크리에이트·윈팩에서는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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