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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출사표/HLB인베스트먼트]그룹사 적극 활용, 법인 설립부터 육성까지 지원②노터스 등 계열사 딜 소싱 관문 활용…초기기업 시드·시리즈A 집중 투자

김진현 기자공개 2022-09-14 08:09:37

[편집자주]

벤처투자가 조정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많은 신생 VC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곳만 현재 40여개사에 이를 정도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5:2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LB인베스트먼트는 HLB그룹 바이오 생태계 강화를 위해 초기 바이오 기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법인 설립 단계부터 초기 시드 자금을 투입해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 실행을 위해 HLB인베스트먼트는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정관 상 사업 목적에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명시해놓은 상태로 이달 중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물 실험 '강자' 노터스 인수, 초기 기업 딜 소싱 채널 확보

HLB는 지난해말 동물실험 등 비임상 전문 임상시험수탁(CRO)을 주력으로 하는 노터스를 인수했다. 해당 딜은 HLB인베스트먼트 법인 설립 이후 검토한 딜 중 하나다.

HLB는 지난해 노터스 주식 140만5648주를 총 562억원에 인수해 지분 18.37%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됐다. 노터스는 HLB그룹이 CR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는 회사다.

이 외에도 노터스는 HLB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회사다. 노터스가 연간 800건 이상의 비임상 시험 평가를 진행하는 국내 CRO 분야 1위 기업이라는 점에서 많은 시험 평가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시험 평가 의뢰를 하는 이들 중에선 바이오 기업 창업을 준비하는 교수진과 대학 연구팀도 많다.

HL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선 노터스를 일종의 초기 바이오를 발굴하는 딜 소싱 채널로 활용 가능한 셈이다. 실제로 유의미한 시험평가 결과가 나오는 경우 바이오 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사례가 많다.

초기 바이오 기업 설립 단계에선 벤처투자 네트워크가 없다보니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수소문해서 찾는 경우가 많다. 노터스 인수 뒤 노터스를 통해 투자 유치가 가능한 지 묻는 의뢰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HLB인베스트먼트는 주요 딜 소싱 채널 중 하나로 노터스와 시너지를 낼 생각이다. 초기 바이오 기업 설립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법인 설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가능하다면 시드 투자를 통해 성장 자금도 댈 예정이다. 될 성 부른 떡잎을 미리 솎아내 투자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추가 적인 성장이 엿보이는 경우엔 시리즈A 투자 등 후속투자를 지원해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후 라운드에서도 리드 투자자로서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다.

◇ 미래 고객사·신사업 '두마리 토끼' 확보 전략

H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를 통해 바이오 기업을 육성해 HLB그룹의 미래 고객사를 확보하거나 미래에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예비 인수 딜을 확보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이를 염두해두고 기업 가치 증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스타트업에게는 전임상, 임상, 허가 및 시판으로 이어지는 의약품 개발 단계 전 과정을 HLB그룹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특히 HLB가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등 연구, 임상, 허가 등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들에게 각 과정별로 필요한 정보와 투자 지원, 네트워크 연계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러 계열사를 통한 지원도 HLB인베스트먼트가 생각하는 강점이다. HLB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7곳의 상장사와 35곳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는 바이오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바이오 그룹 파이프라인을 일컬어 'HLB 바이오 생태계(HLB Bio-eco System)'라 칭한다. 이들 계열사의 인력, 재원, 설비 등을 적극 제공해 초기 바이오 육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HLB 바이오 사업 밸류체인

실제로 HLB인베스트먼트 법인 설립 이후 HLB그룹의 각 그룹사를 통해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스타트업, 연구팀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LB인베스트먼트는 우선적으론 그룹사를 통해 들어오는 딜들을 검토하고 그룹사 자금으로 결성된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HLB인베스트먼트가 초기에 바이오 전문 인력 대신 법률, 파이낸싱 등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인력들로 심사역을 꾸린 배경이기도 하다. 회계사,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심사역을 확보하고 딜 검토와 투자 의사 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각 그룹사를 통해 전문인력들이 사업성 여부를 검토한 뒤 HLB인베스트먼트가 딜을 인계받았기 때문에 실무적인 부분을 처리할 수 있는 인력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원활한 소통과 딜에 대한 추가적 검토를 위해 바이오 전문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H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HLB인베스트먼트가 CVC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설립된 법인인 만큼 HLB그룹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딜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다"며 "재무적 투자자로서 역할을 해서 바이오 벤처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는 게 제1의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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