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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KT 지분교환]현대차-KT, 제휴 대신 지분교환 택한 이유는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연구 목표…'장기 프로젝트' 안전핀 필요

허인혜 기자공개 2022-09-08 10:28:1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7일 1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KT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공조를 목표하며 전략적 제휴 대신 지분교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통신사업체와의 협업을 이어왔지만 기술개발과 연구가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공조의 '뒷심'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지분교환으로 장기 공조의 안전핀이 만들어지면서 현대차그룹과 KT의 신뢰도 단단해지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기획조정실에서 지분교환을 주도한 만큼 6세대 자율주행 기술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AAM) 연구도 힘을 받게 됐다. KT가 우군 만들기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도 현대차그룹과 제휴보다 지분교환을 택할 이유가 충분했다.

현대차그룹은 7일 KT와 7459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한다고 공시했다.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과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KT와의 지분교환 배경으로 미래 모빌리티 부문의 협력을 강조했다. 6세대 자율주행 기술과 위성통신 기반의 AAM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이다.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관련해서는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비티(Connectivity) 분야를 중심으로 협업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AM사업은 스마트폰과 유사점이 많다"며 "현대차그룹에서 기계를 만들면 통신 기술 구현을 위해 인프라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통신사와의 공조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통신사와의 협업을 이어온 바 있다. 이번에는 협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지분교환을 단행했다. 장기 프로젝트를 끌어가기 위해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통신사와의 공조가 몇 차례 유야무야 마무리됐다는 점도 지분교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기술 협업이 아닌 기술 개발과 연구를 목표한다는 점에서 양사의 공조는 장기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완성차 기업과 통신사가 긴 시간 스터디를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는 '신뢰의 교환' 차원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외 사례도 도움이 됐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통신사간의 협약과 지분교환이 활발하다는 전언이다. GM이 미국 통신업체 AT&T와, 토요타가 일본 통신업체 NTT와 신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 지분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도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대주주가 없는 KT가 최근 우군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지분교환이 성사된 이유로 보고 있다. KT는 올해 1월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단행한 바 있다. 약 4375억원 규모다. KT가 신한은행과 현대차그룹 등과 지분을 맞교환하며 우호주주를 확보하면 11.23%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영향력도 희석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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