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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분할 자회사에 현금 더 챙겨준다 풍산디펜스로 601억 배정, 향후 운영·투자 계획 염두

김형락 기자공개 2022-09-15 07:40:3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4:3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이 방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신설 자회사에 현금을 넉넉히 내려 보낸다. 분할 시점부터 자회사 곳간을 채워 추가 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이다. 오는 13일 분할 주요 내용을 설명하는 IR에서 주주를 납득시킬 로드맵을 내놓아야 물적분할 이후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

풍산이 방산사업 부문을 풍산디펜스(가칭)로 떼어낸다. 풍산디펜스를 풍산 100% 자회사로 신설하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풍산디펜스는 자산총계 1조2608억원 규모 비상장 중견기업으로 출발한다. 분할존속회사인 풍산 자산총계는 2조6344억원 규모다. 풍산에는 방산사업 부문을 제외한 동 및 동합금소재와 가공품 제조·판매업 등이 남는다. 방산사업 부문은 지난해 풍산 별도 기준 매출 29%(7400억원)를 차지했다. 주요 제품은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이다.


분할 과정에서 분할 전 풍산 유휴 현금 절반 이상이 풍산디펜스로 넘어간다. 지난 6월 말 기준 풍산(분할 전)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95억원이다.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분할존속회사에는 494억원, 분할신설회사에는 601억원을 배분했다. 이번 분할은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라 분할비율을 따로 산정하지 않는다. 사업 부문별 꼬리표가 없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경영진 판단에 따라 나눌 수 있다.

향후 방산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현금 지출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자산 분배로 풀이된다. 풍산은 지난 7월 경영 현안 설명회에서 내년 이후 방산 부문 시설투자액으로 총 1291억원을 잡아뒀다. 올해 방산 부문 시설투자액(395억원)의 약 3배 규모다. 안강사업장 소·중구경탄 현대화에 588억원, 대구경탄 성능 개선에 286억원, 부산사업장 스포츠탄 생산 자동화에 259억원, 다목적 드론 개발에 15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풍산디펜스 자체 현금으로 부족한 투자 재원 마련 방안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조달 선택지로는 금융기관 차입이 유력하다. 단기간 내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조달은 여의치 않은 여건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시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제도 개선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이다. 연내 공시 서식 개정 등이 이뤄진다.

사업 부문별 경계가 명확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은 분할 기준에 따라 나눴다. 풍산디펜스가 승계한 자산 항목 중 유형자산이 5981억원으로 가장 크다. 그다음은 재고자산(3752억원), 매출채권(1841억원) 순이다. 모두 방산사업 부문에 속한 자산들이다.

풍산은 분할 시 자산, 부채, 자본을 각 사업 부문에 따라 배분하는 원칙을 세웠다. 향후 분할존속회사와 분할신설회사 운영·투자계획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다음 달 분할 안건을 상정하는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IR도 개최한다. 오는 13일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 분할 주요 내용과 추진 일정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풍산디펜스 IPO(기업 공개) 여부 등을 포함한 내용을 안내할 것으로 보인다.

풍산그룹은 2008년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한 차례 사업 재편을 실시했다. 당시 풍산을 지주사 풍산홀딩스(투자·기타사업 부문)와 풍산(주요 제조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스텐레스 관련 사업은 풍산특수금속으로 물적분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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