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 부활설…옛 미전실 출신에 쏠린 눈 [삼성물산은 지금]④EPC경쟁력강화TF·경영기획실·경영지원실 임원들 주목
전기룡 기자공개 2022-09-14 07:16:18
[편집자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미뤄덨던 현안인 지주사 전환 결정을 비롯해 순환출자 고리 끊기, 금산분리 해결과 같은 필수 재편 작업은 모두 삼성물산이 움직여야 해결이 가능한 숙제들이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옛 미래전략실 출신 인물들도 새삼 재조명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영향이다. 미전실 부활 시 과거 컨트롤타워에서 업무를 수행했던 인물들을 다시 중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이자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위치한 삼성물산의 EPC경쟁력강화TF 핵심 인력들이 이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EPC경쟁력강화TF는 미전실이 해체되며 핵심 업무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명수 사장을 비롯해 대다수 인원이 미전실에 몸을 담았던 이력이 있다.
특히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에 포진한 미전실 출신들도 컨트롤타워 부활 시 중용 가능성이 높다. EPC경쟁력강화TF가 EPC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경영기획실·경영지원실은 미전실 고유의 영역이었던 인사·기획·법무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물산 내 작은 미전실 'EPC경쟁력강화TF'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는 사업지원TF(삼성전자), 금융경쟁력강화TF(삼성생명)와 함께 차세대 미전실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막강한 권한을 지니기 보다 EPC사업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옛 미전실과 차이를 지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EPC사업을 벌이는 계열사에 한해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계열사들의 시공사업 입찰 등에 대한 재가권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내부 감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비록 이사회 내 어떤 위치도 점하고 있지 않지만 전략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여전히 작은 미전실로 통한다.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조직인 만큼 미전실 출신들을 주축으로 꾸려져 있다. EPC경쟁력강화TF장을 맡고 있는 김명수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 가전관리팀으로 입사해 2010년부터 미전실 전략2팀장(전무)로 합류해 근무했던 인물이다.
김 사장은 무산됐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작업을 주도했다. 이후 2017년 미전실이 해체되자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겨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이듬해에는 EPC경쟁력강화TF가 출범함에 따라 삼성물산으로 이동해 TF장을 맡았고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전실 출신 총집합 '경영기획실·경영지원실'
삼성물산 내에서 미전실 출신이 보다 많이 몰려 있는 곳은 EPC경쟁력강화TF보다 경영기획실과 경영지원실이다. 이들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뉴삼성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경우 이곳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강병일 건설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대표적인 미전실 출신이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보낸 김 부사장은 2010년 미전실 전략2팀장으로 파견 근무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아예 소속을 미전실을 운영하던 삼성전자로 변경하고 건설 등 비전자부문 계열사들의 미래 전략을 짜는데 집중했다.
강 부사장은 미전실 해체와 TF 출범이 맞물리는 시기에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김 사장과 함께 TF 초기 단계를 주도한 셈이다. 성과를 인정받은 김 부사장은 2020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경영지원실장 직함을 달았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미전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부문의 살림살이를 챙기는데 일조하고 있다.
건설 경영지원실 관리팀장을 맡고 있는 최영재 부사장도 EPC경쟁력강화TF 출신이다. 이전에는 미전실 경영진단팀에서 근무했다. 미전실 해체후 삼성중공업으로 이동했던 최 부사장은 TF 출범 시기에 맞춰 삼성물산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강 부사장과 함께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송규종 부사장도 빼놓을 수없다. 송 부사장은 과거 미전실 경영진단팀 상무로 근무했다. 강우영 경영기획실 담당임원(부사장)은 2013년까지 미전실 전략1팀에 소속돼 있었다.
이곳에 옛 미전실 출신들이 몰려 있는 까닭은 과거 미전실의 역할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과거 미전실에는 △전략팀(재무·그룹 사업·M&A 담당) △기획팀(대관 업무 담당) △인사지원팀(임원 인사 및 교육 담당) △법무팀(법적 실무 담당) △커뮤니케이션팀(홍보 담당) △경영진단팀(감사 담당) △금융일류화지원팀(금융계열사 전략 담당) 등 7개 팀이 존재했다.
회사의 주요 안건을 처리하는 경영기획실·경영지원실과 업무적 연관성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EPC경쟁력강화TF에서 승진한 임원들은 과거 미전실에서 쌓은 업력을 반영해 경영지원실로 이동하는 사례가 매년 있었다. 경영기획실과 지원실에 미전실 출신 임원들이 상당수 포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수혜 전략기획총괄, 노바렉스 미래 그리는 지휘자
- [K-배터리 밸류업 리포트]제이오, 도전재 넘어 다각화 시동
- [이스트소프트는 지금]'알약 IPO' 특명받은 정진일 대표, 문제는 '기업가치'
- 지닥, 위믹스 많은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몫 못 줘'
- [탈엔비디아를 꿈꾸는 기업들]'AI 반도체 양산 임박' 모빌린트, 시험대 오른다
- [Company Watch]'애플과 멀어진' LX세미콘, DDI 대안 시급
- 외화 조달 나선 카카오, 글로벌 AI 진출 신호탄 쐈다
- [비상장사 재무분석]이상흔 현대트랜시스 CFO, 임기 마지막 미션 '조달'
- [조달전략 분석]홍정국號 BGF리테일, 그룹 지탱하는 현금창출력
- [기업집단 톺아보기]파라다이스, 자사주 소각 재개할까
전기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BK투자증권, 부동산 PF 관리 시스템 본격 도입
- [2024 건설부동산 포럼]"급변하는 발주패턴, 투자개발형 사업 집중하라"
- [디벨로퍼 리포트]'달라진 경영기조' 화이트코리아, 올해 신규 사업 없다
- [건설리포트]현대건설, 1분기 호실적 달성…현대ENG '합작품'
- SH, PC 공동주택 가이드라인 구축 '목전'
- 대방건설, 양주옥정 복합용지에 1770억 베팅
- [건설리포트]중흥토건, 분양수익 급감…수익성 제동
- '업황 직격탄' 네오밸류, 희망퇴직 카드 꺼냈다
- '통합 5년차' 대우에스티, 주택 전문가 선임한 까닭
- [건설리포트]매출 키운 중흥건설, 순익 증대 못 이룬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