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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종합주류 승부 '맥주·전통주' 다각화 칼스버그 등 '수입맥주 유통' 활발, 매출 증대 지속 '재무건전성' 확보

박규석 기자공개 2022-09-13 08:02:01

[편집자주]

국내 위스키 기업들이 장기화된 시장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활로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브랜드 매각과 채널 다변화, 글로벌 진출 등 체질 개선 등이 한창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2030세대를 잡기 위한 기업 이미지 제고도 꾀하고 있다.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미래 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위스키 기업들의 경영 전략과 재무 현황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가 주류 다각화를 통한 미래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맥주와 전통주 등에 진출하며 종합주류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위스키 시장의 추세가 브랜드 다각화인 만큼 골든블루의 향후 계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저도주인 '골든블루'를 출시하며 빠르게 사업 기반을 다졌다. 이후 젊은 소비자에 취향에 맞춘 팬텀 출시와 더불어 타이완 싱글몰트 카발란, 스페인 노마드아웃랜드 등을 수입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위스키 포트폴리오를 넓힌 골든블루는 지난 2018년 종합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때부터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 '칼스버그'를 수입·유통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에는 숙성 증류주 '혼'을 출시하며 중장기 주류 다각화 계획에 발판을 다졌다.

<골든블루 제품 포트폴리오>

◇주류 라인업 '위스키·맥주·전통주' 구축

골든블루는 2003년 설립된 옛 천년약속이 모태다. 설립 초기 골든블루는 버섯균사체를 발효 주체로 하는 전통주 사업에 집중했다. 위스키사업에 뛰어든 건 2009년부터며 당시에 출시한 제품이 골든블루의 대표 브랜드 '골든블루'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골든블루가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낸 시기는 지난 2011년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이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다. 당시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대경T&G 회장이었던 그는 저도주 위스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고 경영은 사위인 김동욱 대표이사에게 맡겼다.

저도주를 강점으로 내세운 골든블루의 판매량은 매년 증가했다. 지난 2015년 3월 처음으로 1000만병(이하 누적)을 돌파한 이후 2016년 10월과 2018년 2월에 각각 2000만병과 3000만병을 넘어섰다. 올해 7월에는 6000만병 이상을 판매를 했다.


위스키 시장에서 공고한 지배력을 구축한 골든블루는 2018년 수입맥주 유통을 시작으로 종합 주류 기업으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다. 맥주와 전통주 시장에 진출하며 주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게 핵심이다.

맥주사업의 경우 세계 4대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그룹과 국내 유통 계약을 맺었다. 관련 시장의 공략을 위해 전담 인력 확충과 맥주 사업본부 신설 등을 단행했다. 2019년 10월부터는 벨기에 에일 맥주 '그림버겐'을 추가로 들여왔고 지난해 11월에는 몰슨쿠어스의 대표 라거 맥주 밀러와 밀 맥주 블루문을 독점 수입하고 있다.

고급 전통주(증류주) 시장도 골든블루가 미래 먹거리로 설정한 영역이다. 2020년 6월 숙성 전통주 '혼'을 출시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혼은 지역특산주 제조기업과 손잡고 선보인 제품으로 싱글몰트 위스키와 동일한 증류 기법과 항아리 숙성 등을 활용해 원료의 깊은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가파른 성장 '수익·재무' 안정화

위스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온 골든블루의 수익성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유지됐다. 2020년에 발병한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듬해 곧바로 회복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박 회장이 골든블루를 인수할 때만해도 매출은 146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위스키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강해지면서 매출은 매년 증가했고 지난 2019년 말 기준으로는 1688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9억원에서 213억원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꺾였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하며 빠르게 회복하기도 했다. 이러한 골든블루의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미 올해 반기 매출에서 2021년 연간 매출의 73%인 1010억원을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골든블루의 수익성은 재무건전성 제고로 이어졌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이 왕성한 가운데 단기차입금 등 외부자금에 대한 비중이 낮은 영향이 컸다. 2019년 이후로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골든블루의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1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처음이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유는 모수인 차입금은 줄이는 동시에 현금성자산은 꾸준히 늘렸기 때문이다. 2018년 말 기준으로 264억원 규모였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에 80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9억원에서 1827% 증가한 364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고 그 결과 상반기 기준 골든블루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347억원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영업 제한이 일부 완화되면서 유흥과 가정 시장을 모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수익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무차입 경영을 지향하고 있으며 향후 안정적인 자금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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