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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복합개발사업 열전]'공모 강자' 한화건설, 경쟁력 확 올린 개발사업본부2019년 신설 이후 조직 확대…7조 넘는 공모형 복합개발사업 수주

정지원 기자공개 2022-09-14 07:16:38

[편집자주]

건설사들이 복합개발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맡는 디벨로퍼 사업 강화의 연장선이다. 새 정부 들어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소식이 속속 들리는 데다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점도 건설사들이 디벨로퍼 행보를 재촉하는 배경이다. 개발 시장에서 앞다퉈 뛰고 있는 각 건설사들의 사업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8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은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으로 꼽힌다. 다수의 역세권 개발사업, 마이스 조성사업 등 다수의 공모형 사업을 확보한 상태다. 대규모 도시 공간을 만드는 사업에서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수년전부터 디벨로퍼 강화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해 온 성과다. 2019년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주택 자체사업, 복합개발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후 한화건설이 공모로 따낸 복합개발사업 수주 규모만 7조원을 웃돈다.

◇역세권 복합개발 선두주자…잠실 마이스 2023년 착공 예정

한화건설은 올해 초 총 사업비 약 9000억원 규모의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부지에 들어설 '한화 포레나 천안아산역'은 지하 5층~지하 70층 3개동 규모 생활숙박시설이다. 역세권 입지와 우수한 인프라, 호텔급 커뮤니티를 갖춘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한화건설이 2020년 수주한 공모형 복합개발사업이다. 복합개발사업은 단순한 아파트나 오피스 시공 능력을 넘어서는 역량이 필수적이다. 교통, 업무, 상업 등 주변 인프라와 시설을 연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화건설은 공모형 복합개발사업에서 최고 수준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 외에도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등이 2023년 착공을 앞둔 상태다.

이 중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사업비 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컨벤션 시설,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 포레나 오피스텔 등을 건설한다. 컨벤션 시설의 경우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추게 된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역시 한화건설이 공모를 통해 따낸 사업으로 이르면 2023년 말 착공된다. 지난해 한화건설은 하나금융투자,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나섰다. 코엑스 3배 크기의 부지에 컨벤션, 야구장 등 스포츠·문화시설과 이를 지원하는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2조1600억원에 규모다.

한화건설은 수주전에서 혁신적인 시공 기술력과 창의성을 내세웠다. 2014년 준공된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는 한화건설이 디자인과 시공을 책임진 바 있다. 한화건설은 잠실에도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개발사업본부 신설 후 주택·복합개발 디벨로퍼 집중

한화건설이 지난 2019년부터 수주한 공모형 복합개발사업의 총 사업비 규모만 7조26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착공해 2021년 준공한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9조원을 넘어선다.

개발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복합개발사업 및 자체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던 시점과 맞물린다. 한화건설의 조직 개편과 인력 확대가 4년 안에 7조원 수주라는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당초 건축사업본부가 주택사업, 개발사업, 건축영업, 건축공사 등을 모두 담당했다. 한화건설은 2019년 1월 초 건축사업본부 내 개발사업실로 있었던 조직을 개발사업본부로 분리 신설하면서 주택사업, 개발사업을 떼어냈다. 주택사업과 복합개발을 핵심으로 디벨로퍼 역량을 키우는 데 방점을 뒀다.

개발사업본부 내 조직 강화는 이어졌다. 이듬해 본부 내 전략사업팀을 신설했다. 전략사업 담당 임원으로는 복합개발TF팀 팀장을 역임했던 당시 박철광 상무를 임명했다. 같은 해 말 주택사업팀과 전략사업팀을 사업실로 승격됐다. 현재 전략사업실장은 현종훈 상무(실장)가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개발사업본부 내 자체사업 및 복합개발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전략사업팀을 총 3팀으로 늘리고 토지개발팀을 새로 만들었다. 현재 개발사업본부는 김만겸 부사장(개발사업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최근엔 복합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6월 공간솔루션 개발 전문업체인 글로우서울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주거 부문에 대한 공간기획 및 연계상품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글로우서울은 상업공간 시설 컨설팅과 콘텐츠 브랜딩에 다양한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김만겸 한화건설 부사장은 "복합개발사업은 시공능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설계 능력, 시설 운영 능력, 공공성 확보 등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며 "한화건설이 도시의 얼굴을 새롭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사진=한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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