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상장법칙]'토종코인' 비중 높은 코인원 장단점은①다양한 투자 선택지 제공, 부실코인 발견 시 즉각 대응
노윤주 기자공개 2022-09-16 09:52:09
[편집자주]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DAXA 협의체를 통해 마련한 공동 상장규칙을 시범 적용했다. 지금까지는 서로 다른 규정에 따라 각자 상장을 진행했지만 테라-루나 사태로 불거진 상장규칙 통일 요구에 최소한의 공동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투자자는 보호하면서 상장종목 일률화는 방지하겠다는 게 협의체 취지다. 5대 거래소가 공개한 상장방침부터 각사에 상장된 코인의 특징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3일 16:1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원은 주요 가상자산거래소 중 국내 토종코인 일명 '김치코인' 비중이 가장 높다. 40%에 육박한다. 적게는 10%, 많게는 20%에 불과한 경쟁사 김치코인 비중과 비교하면 확실히 높은 수치다.2019년부터 운영하던 그로스(Growth) 마켓의 영향이 크다. 코인원은 한때 원화마켓을 메인과 그로스 두 종류로 나눈 바 있다. 코넥스 시장처럼 성장 중인 초기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소개하겠다는 목표였다. 그로스 마켓은 2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없어졌지만 당시 상장됐던 종목들이 그대로 이관되면서 높은 국산코인 비중과 원화마켓 국내 최다종목 지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코인계의 '코넥스' 표방…신생코인에게도 성장기회 제공
코인원은 원화마켓에 총 195개의 종목을 상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0개(56.4%)가 해외코인이다. 국내코인은 76개(38.9%)가 거래되고 있다. 백서가 없거나 백서 또는 기타 자료에서 팀멤버 소개가 없어 국적을 알 수 없는 코인은 9개(4.6%다).
코인원의 상장 속도는 2019년 그로스 마켓을 신설한 뒤 눈에 띄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보수적인 상장으로 유명했지만 노선을 바꿨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2020년 열렸던 6주년 간담회에서 "시장이 많이 성숙했다"며 상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투자자의 코인 선별능력이 향상했고 이에 맞춘 거래소의 역할은 더 많은 종목을 투자자에게 소개하는 것이라는 게 차 대표의 생각이었다.
이 기조는 아직 유효하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넥스 정책이라고도 부른 해당 상장 기조는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의 투자성향 변경에 따라 메인과 그로스로 이원화하던 정책을 폐지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테마별 카테고리를 제공 중이다. △결제 △확장솔루션 △디파이 △이커머스△소셜 등 특징 19개로 나눠 분류하고 이 특징을 가진 가상자산만 모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성장코인 관리 한계…철저한 모니터링으로 극복한다
다종목 지원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대표 사례가 단독상장이다. 국내서는 코인원에만 상장돼 있는 김치코인의 비중이 크다. 한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을 경우 시세 조종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셀럽큐 등 국내외 통틀어 코인원에서만 거래할 수 있는 코인도 있다.
초기 프로젝트를 상장하다 보니 정보가 미흡한 경우도 발생한다. 백서가 도중에 삭제되기도 한다. 상장 당시 공지사항에 적힌 백서 링크를 누르면 페이지가 삭제됐다는 표시가 나온다. 코인원 측은 프로젝트에서 백서를 업데이트하며 링크가 변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누락된 부분을 빠르게 확인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보 미제공, 로드맵 미이행이 발생하면 유의종목 지정 후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코인원은 올해만 21개 종목을 상폐했다. 여기엔 루나 관련 코인과 익명성 기능을 추가해 퇴출당한 라이트코인도 포함돼 있다.
코인원은 종목이 개수와 관계없이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장 규정에 미달하는 코인을 걸러내겠다고 강조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상장된 이후에도 사업 계획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상장심사위원회에서 상시 모니터링을 진행한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프로젝트의 주요 공시 불이행 및 누락 혹은 해당 공시를 통한 허위사실 게재 등이 발견될 경우 즉시 유의종목 지정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뷰노, '비파괴검사' 강자 이번엔 '안저분석' 혁신기기로
- [바이오텍 상장 재도전기]허리띠 졸라맨 벤처 10년, 건강한 비만약 실마리 찾다
- 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thebell interview]KT의 엔젠바이오, 클리아랩 인수로 기술에 '실적까지'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큐리진' 물질 산 종근당, CGT 투자서 자체개발로 확장
- [Peer Match Up/정유 4사]신사업에 사활 건 정유사, '같은 듯 다른' 미래 방향성
노윤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지닥, 위믹스 많은데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 몫 못 줘'
- 외화 조달 나선 카카오, 글로벌 AI 진출 신호탄 쐈다
- [이통3사 AI 매치업]캐시카우 AICC, 통신3사 모두 참전 '각개전투'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윤석 의장 체제 2년, 사측 견제 강화 미션
- 스테이지엑스 법인설립, 컨소시엄 참여사 '주주로 대거 참여'
- [카카오의 변신, 브라이언을 지워라]어깨 무거운 정신아 대표, 인력·사업 쇄신 과제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현금실탄 확보한 H랩, 블록체인 사업 확대 박차
- 비상장 선학개미의 '주주권리'
- 카카오, 브레인에 360억 투입 'LLM 연구 지원'
- [Company Watch]마케팅 힘썼던 코빗, 적자 지속 탓 '빡빡한' 곳간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