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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삼성운용 "금리 인상기 채권투자, ETF가 답"임태혁 ETF운용본부장 "투자성향 맞는 상품 선택해야"

윤종학 기자공개 2022-09-16 08:47:4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4일 14:22 theWM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상승기 증시 변동성으로 인한 대안으로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직접 채권에 투자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간접 투자를 선택하려해도 선택의 폭이 넓어 상품 결정에 애를 먹기 일쑤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사진)을 만나 채권투자 열풍의 이유와 투자접근법을 물었다. 임 본부장은 "개인투자자가 채권을 투자하려면 ETF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일견 ETF운용본부장의 위치에서 나올 수 있는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그의 이력과 최근 행보를 보면 귀를 기울이게 한다.

임 본부장은 채권펀드 매니저 출신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채권운용팀에서 MMF, 혼합형, 시가형 펀드 등을 운용했다. 2013년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다양한 채권형 ETF 운용하며 채권 간접투자 상품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출시한 'KODEX KOFR 금리액티브 ETF'를 통해 자금을 끌어모으며 채권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KODEX KOFR 금리액티브 ETF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다. KOFR 금리는 익일물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듀레이션(만기)이 1일인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매 영업일 기준으로 이자수익이 확정되고 누적되는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KODEX KOFR 금리액티브 ETF의 14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4월26일 상장해 5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의 성과다. 국내 ETF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순자산 1조, 2조 돌파 기록을 달성했다.

KODEX KOFR 금리액티브 ETF의 흥행은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임 본부장은 "작년까지는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은행에서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일어났다면 올해는 이자를 획득하기 위한 역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며 "일반투자자들에게 주식도 어렵지만 채권은 더욱 어려운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파킹통장처럼 매수 후 하루만 지나도 이자수익을 쌓아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요인은 증시 변동성과 함께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조합으로 증시 변동성이 매우 높아졌다. 투자자들의 자산 변동성도 함께 커지게 된 셈이다.

금리인상이 지속되며 초저금리에 머물고 있던 금리의 절대 레벨 자체가 상승(기준금리 0.5%→2.5%)했고 이에 따라 채권투자의 매력도는 증가했다. 임 본부장은 "2%대 배당을 받고자 주식에 투자해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기보다 채권이나 은행 예금에 투자해 마음 편히 4%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개인 투자자들도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가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장외시장인 채권시장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개인 투자자가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특판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인데 특판 채권은 한 기업이 발행한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으로 매수 매도시 기관투자자가 매매하는 것보다 다소 불리한 가격으로 체결을 해야한다.

임 본부장은 ETF가 채권 투자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비히클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ETF를 통해 투자하면 채권시장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이 여러 종목으로 분산된 종목에 투자해주는 장점 뿐 아니라 ETF가 지닌 기본적인 장점인 저렴한 보수, 실시간 매매를 통한 뛰어난 환금성, 포트폴리오의 투명성 등의 장점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ETF에 투자하려고 해도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채권의 수익은 이자수익과 자본수익으로 나뉜다. 이자수익은 매수 당시의 채권이자를 통해 거둬들이는 만큼 매수시점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자본수익은 보유 채권의 만기와 매수, 매도 시점의 금리차에서 발생한다. 만기시 채권의 표면금리는 확정돼있는데 금리가 채권표면금리보다 높다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이 변동폭은 채권 만기가 길수록 더 크다.

예를들어 1년 만기 채권의 듀레이션(주식시장의 베타 개념)은 0.9년 수준이고 10년만기 채권의 듀레이션은 7년 정도이다. 이 둘의 채권의 금리가 하루에 1% 하락했다고 가정하면 1년 만기 채권은 0.9%의 가격손실이 발생하고 10년 만기 채권은 7%의 가격손실이 발생한다. 임 본부장은 "만기와 보유채권의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수익, 자본수익에 차이가 있는 만큼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기대수익을 거두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긴 업력을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의 채권ETF 상품군을 통하면 대부분 투자자의 성향을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09년 국내 최초로 채권ETF를 상장시켰고 9월 기준 14개의 채권ETF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변동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려면 '짧은 만기- KOFR, 단기채권', '중간 만기-국고채3년', '긴 만기-국채선물10년, 국고채30년' 등의 채권ETF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변동성은 더 크지만 적극적 투자성향을 지녔다면 '짧은만기-단기채권PLUS, 단기변동금리부채권', '중간 만기- 종합채권, ESG종합채권', '긴 만기- 국고채30년' 등의 채권ETF를 추천했다.

임 본부장은 앞으로도 채권ETF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만기형 채권ETF다. 8월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과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고시가 시행되며 국내에서도 만기 매칭형 채권ETF 출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ETF는 기본적으로 존속 기간이 없어 채권ETF도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다른 채권으로 리밸런싱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존속 기간이 있는 채권ETF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확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임 본부장은 "만기매칭형 ETF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실제 채권을 만기보유하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확정수익률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있는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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