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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 넥스트 비전]안랩, 안티바이러스 신화 넘어 블록체인 보안으로③탄탄한 라인업, AI·클라우드 등 신기술 융합 시도, 자회사와 차세대 보안모델 확보

이장준 기자공개 2022-09-21 14:43:54

[편집자주]

조용하던 보안업계가 꿈틀대고 있다. 물리적인 위협을 넘어 온라인 영역에서 해킹 등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업의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투자 유치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가치를 새롭게 인정받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보안업계 주요 플레이어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등 현황을 분석하고 비전과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은 국내 최장수 보안 소프트웨어 'V3'로 유명하지만 파이프라인은 다양하다. 엔드포인트(Endpoint) 보안부터 네트워크, 관제·컨설팅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탄탄한 라인업이 회사의 근간을 이룬다. 비록 주가는 정치 테마를 타는 경향이 있으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펀더멘털 자체는 꾸준히 개선됐다.

올 들어 블록체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보안을 접목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엔드포인트·네트워크 보안, 관제·컨설팅 등 촘촘한 라인업

안랩의 전신은 1995년 3월 설립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다. 2000년 안철수연구소를 거쳐 2012년 현재의 사명을 바꿨다. 앞서 2001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5년 창업자인 안철수 전 대표(현 국회의원)가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정치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배구조상 안 의원이 여전히 최대 주주(18.6%)이며 그가 출연한 동그라미재단도 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안랩은 통합보안 안티바이러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V3를 개발했다. 1995년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리웨어(freeware)에서 장기간 무료 체험판을 제공하고 정식 사용자로 전환하면 비용을 지불하는 셰어웨어(shareware)로 전환했다. 이후 선보인 V3 시리즈는 현재도 안랩의 주요 먹거리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탄탄하다. 우선 사용자의 디바이스를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엔드포인트(Endpoint) 보안 영역이 있다. 다수 글로벌 보안 인증기관에서 인정받은 안티멀웨어 V3 제품군을 필두로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네트워크 보안 라인업으로는 차세대 방화벽 '안랩 TrusGuard'를 비롯해 차세대 네트워크 침입방지 솔루션 '안랩 AIPS', 디도스 공격 차단 솔루션 '안랩 DPX' 등이 있다. 로우엔드부터 하이엔드급까지 폭 넓은 제품군이 특징이다. 보안관제와 정보보호 컨설팅 등 서비스 영역도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클라우드 영역에도 진출했다.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CWPP) '안랩 CPP'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인 '안랩 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구축부터 운영, 보안까지 원스톱 서비스도 지원한다.

안랩 관계자는 "엔드포인트와 네트워크, 관제·컨설팅 등 전 영역에 걸쳐 통합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축적된 악성코드 탐지 역량을 기반으로 최근 부상하는 클라우드 보안 및 운영기술(OT, Operational Technology) 등 신규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탄한 매출 성장, 11%대 영업이익률 유지…블록체인 등 신사업 도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안랩의 수익성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2012년에는 사이버보안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00억원의 벽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도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15% 성장했다. 다만 종업원 급여 지출 확대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연간 기준으로 통상 11%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클라우드, OT(운영기술), 모바일 등 보안업계 메가트렌드에 맞게 매년 꾸준히 준비해 고른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작년까지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V3, 트러스가드 제품군 등 주요 솔루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랩은 여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올해 전사 도전과제로 △AI 보안 확대 △클라우드 보안 고도화 △OT 보안 진출 △차세대 보안 모델 확보 △블록체인 신사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안랩은 기술 기반 유망 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투자를 바탕으로 신규 보안영역의 기술 역량을 지속해서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2020년 1월 AI 정보보안 스타트업 제이슨(JASON)에 이어 작년 7월 OT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나온웍스를 자회사로 인수하기도 했다. 제이슨의 AI 기반 이상행위 분석기술 접목해 안랩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나온웍스의 OT 프로토콜 분석기술과 안랩의 보안위협 탐지대응 기술을 접목해 신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올 들어 블록체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4월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를 설립했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웹3(Web 3.0) 지갑'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내 역량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랩의 강석균 대표는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대표를, 김기인 부사장은 이들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겸하며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안랩 관계자는 "사업을 확장하고 블록체인 사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 초 자회사를 만들었다"며 "안랩의 보안역량과 결합해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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