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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런던은 기회의 땅, 'K금융 모델' 만들겠다"④ 홍성훈 우리은행 런던지점장 "브렉시트에도 딜 넘쳐…한국형 성공 모델 만들 것"

런던(영국)=한희연 기자공개 2022-09-30 07:30:27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을 이끌고 있는 홍성훈 지점장(사진)은 올해 2월 런던 발령을 받았다. 이제 막 런던에서의 1년차를 시작했으나 그에겐 따로 적응기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가 런던을 찾은건 꼭 20년 만이다. 1997년 입행한 그는 2000년 자금부의 주니어 딜러로 런던을 비롯한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국제금융의 중심지에서 연수를 받았다. 국제금융의 중심지에서 꼭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된 젊은 은행원은 그 중에서도 런던에 매료됐다.

홍 지점장이 느끼기에 런던은 전세계에서 '국경간 금융거래'에 가장 잘 포커싱된 지역이었다. 런던에서는 '금융'을 하나의 주요 산업으로 인식, 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금융기관이 런던으로 모였고 이는 또 선순환으로 작용, 최고 금융허브의 위치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런던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 중 파운드화 자산 비중은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달러화 자산이 40~45%, 유로화 자산이 40~45%의 비중으로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의 경우 유로존 14개국에서 거래하는 규모보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규모가 4배가량 많다. 달러화의 경우 미국보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규모가 2배 정도 더 많다.

런던 시장에선 해야 할 일과 해 볼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그는 "런던이라는 글로벌 넘버원 마켓에서 근무 경험을 갖는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조직 글로벌 경쟁력 제고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넘버원 해외지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행 후 국제금융, 자금업무, 전략, 인사, 비서실, 영업, 기업금융 등을 두루 거쳤다. 국제자금 흐름, 은행과 금융지주사에서의 전략기획 등 일련의 경력을 통해 은행-회사의 자금흐름이나 국가에서의 은행 역할 등 거시적 안목을 갖게 됐다. 이는 글로벌 핵심 금융허브인 런던지점을 차별화있게 이끌어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크게, 높게 보라'고 늘 얘기한다. 금융 비즈니스를 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환경인 런던에서 스스로의 한계에 설정하지 말고 계속 그 이상을 시도해 보라는 의미다. 끊임없는 독려와 동기부여 덕인지 홍 지점장 부임 후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딜을 합쳐 총 16건을 취급했다. 우량자산을 4억 달러 유치했는데 이는 45년 지점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1978년 설립됐다. 지금까지는 전통적 상업은행(CB) 모델로 주로 꾸려왔다면 몇년 전부터 IB 부문 강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여러 해외지점 중에서도 런던은 IB 업무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서도 굵직굵직한 딜을 다수 수행한 점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의 UBS 본사 건물 투자건, 벨기에 재무청 건물 딜, 카타르항공 화물기 딜, 한화솔루션 FRN 대출, ESG관련 폐기물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 딜 등 내용 또한 상당히 다채롭다. UBS본사 건물의 경우 우리은행이 해외에서 한 부동산 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다루는 딜의 스케일 또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홍 지점장은 "이전에는 한국계 은행이 들어가는 딜 사이즈가 2000만~3000만 달러 정도였으나 요즘에는 4000만~5000만 달러 정도로 커졌고 참여도도 높다보니 런칭되는 딜에 많이 초청받는 등 위상이 높아졌다"며 "본점 IB 방침도 글로벌 쪽을 많이 키우자는 쪽이라 할 수 있는 커버리지나 섹터, 참여 규모가 커지며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의 우려가 무색하게 올해 런던시장엔 다양한 딜이 넘쳐 나고 있다. 우리은행 런던지점은 코로나19 이후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회를 포착하고자 레이더를 세우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탑티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점 직원들의 열정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이나 인프라적인 뒷받침도 필수다.

우리은행은 CIB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런던지점 IB전담팀 확대와 유럽지역 심사센터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유럽지역 심사센터 신설안의 경우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글로벌 IB 비즈니스 수행에 큰 날개가 될 전망이다.

현재 런던지점은 딜을 수행하는 데 있어 큰 딜의 경우 본점 심사부를 통해, 작은 딜은 싱가포르의 아시아 심사센터를 통해 승인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아시아 심사센터를 글로벌 심사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한편 EMEA지역(유럽, 중동, 아프리카)과 미주지역 딜을 심사하는 심사센터를 런던에 개설하려고 한다. 대략의 논의는 상당부분 진행됐으며 하반기중 실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사센터가 신설되면 IB업무는 더욱 탄력을 받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딜이 많은 곳에 심사센터가 위치, 바로 옆에서 딜을 선별하는데 여러 가이드라인을 즉각적으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좋은 딜의 경우 신속한 승인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신속한 여신지원과 면밀한 리스크관리를 한번에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지점 인근 타워브릿지에서 하반기 경영목표 달성을 다짐하는 우리은행 런던지점 직원들

홍 지점장은 인력이나 조직, 영업전략 등 지점이 잘 굴러갈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은 곧 자신의 역할이라 인지하고 있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 K-금융이 가장 잘 뿌리내릴 수 있는 곳은 런던이라 확신한다. 이런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본점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최고의 성과를 내기 적합한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선진국 시장에서의 한국형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투자는 필수요소"라며 "전임 지점장들이 뿌려둔 씨가 지금 결실을 맺고 있는 것처럼 조직의 미래를 위해 지금 씨를 뿌리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국제금융시장을 불확실성의 퍼펙트스톰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다시 열리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폭풍같은 상황에서 런던지점은 우리은행 전체의 EMEA 지역 투자금융 통합 컨트롤타워와 글로벌 머니센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글로벌 투자은행의 전초기지의 위치를 맡고 있다.

홍 지점장은 "신재생 등 ESG 분야와 물류 등 엔데믹 성장 유망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는 한편 외형 확장에 따라 조직과 인적 역량을 확충하고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질적·양적 모든 측면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퀀텀점프의 기반을 마련해 런던지점을 '선진국형 K금융의 최초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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