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드래곤플라이, '주주우선공모' 카드로 조달 시간 단축 유증 결정 후 2달 만에 자금 확보 가능, 30% 할인율 제시로 흥행 '의지' 피력

정유현 기자공개 2022-09-19 08:10: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드래곤플라이'가 주주우선공모로 시간 단축에 나섰다. 발행 가액 산출 과정을 단축하고 할인율을 최대로 적용하며 자금을 신속하게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대주주 청약 참여 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계획한 자금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란 관측이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드래곤플라이는 35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신작 게임 개발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1월 초 구주주 및 일반 공모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유상증자 결정 후 2달여 만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우선공모를 선택했다. 기존 주주에게 청약할 기회를 주고 남은 신주를 일반 공모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우선공모의 장점은 자금 조달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의 경우 2차 발행가액 산정 등으로 시간 소요가 필요하다. 주주우선공모는 구주주 청약 전 3~5일 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소요 시간이 줄어든다.

신주 발행가 확정일이 다음달 27일이라는 점에서 1205원으로 예정된 신주 발행가액은 10월24~26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발행가액이 확정되면 드래곤플라이는 이 가격으로 신주를 구주주와 일반 공모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최대 할인율 카드도 꺼냈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최종 발행가액을 결정할 때 시장가격 대비 10%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7월 진행된 주주우선공모에선 25%의 할인율을 제시했는데 이번엔 최대치인 30%를 약속했다. 투자자들에게 가격 메리트를 제시하며 유상증자 흥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주주우선공모로 진행되는 만큼 최대주주 청약율도 시장의 관심이다. 드래곤플라이의 최대주주는 2020년 클린룸 전문기업 '시스웍'으로 변경됐다가 올해 4월 '피에이치씨'로 변경됐다. 시스웍이 체결한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가 실시되며 피에이치씨가 지분율 11.29%(466만7733)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영향이다. 시스웍은 8.09%를 보유한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주우선공모 관련 최대주주인 피에이치씨는 회사 상황상 최대 30%만 청약할 예정이다. 피에이치씨는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상장폐지에 처할 상황이다. 위기 속에서도 드래곤플라이를 지원하며 유상증자 흥행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다.

피에치씨에 배정되는 주식수는 327만4702주다. 규모로는 약 40억원 수준이다. 피에이치씨가 이중 30%인 98만2411주를 청약한다면 11억8380만원 정도를 투입하게 되는 것이다. 시스웍은 드래곤플라이 유상증자 참여 관련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시스웍이 참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드래곤플라이는 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시장에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에이치씨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우선공모를 선택했고 이 방식을 통해 조달 일정을 단축할 수 있다"며 "최대주주인 피에이치씨는 우선 30% 청약하는 것을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주주 측 참여도가 높지 않고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 유상증자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14일 주주우선공모 증자 계획 발표 후 시장 반응이 싸늘한 상태다. 15일 오전 10시 50분 기준 드래곤플라이 주가는 전일 대비 13.17% 하락한 1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확정 발행가액이 낮아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더 싸게 살 수 있어 이득이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계획한 자금 조달액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7월 진행된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도 당초 계획은 302억원이었으나 최종 청약율은 73%대를 기록했다. 계획보다 57억원 낮은 245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오히려 시장에선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진행하는 증자도 지난해 수준의 청약률을 기록한다면 240억원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