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KB부코핀은행, 경영 정상화 본격화…플랫폼 비즈니스 목표③ 전국 단위 영업망 최대 강점…여신 프로세스 개선 노력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기욱 기자공개 2022-09-29 07:15:11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부코핀은행은 KB금융그룹 글로벌 사업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 금융그룹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이 늦었던 KB금융은 부코핀은행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KB금융과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신남방 지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부코핀은행은 인수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부실자산으로 인해 건전성 지표가 크게 악화된 상태다. 적자폭도 이전에 비해 확대됐다. 부코핀은행은 부실자산 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을 빠르게 회복한 후 플랫폼 사업 모델 구축,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지 직원 3500명·영업점 330개 운영…자산규모 7조5000억원

인도네시아 시장은 국민은행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국민은행은 과거 2003년 싱가포르의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와 함께 소락파이낸스홀딩스(Sorak Financial Holdings)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BII(Bank Internasional Indonesia, 현 메이뱅크 인도네시아)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국민은행의 지분은 약 12.75% 수준이었지만 이는 국내 은행의 첫 해외인수 사례로 기록됐다.

국민은행은 5년이 지난 2008년 해당 지분을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에 매각했다. 함께 BII은행을 보유하고 있던 테마섹이 지분을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국민은행도 함께 메이뱅크에 지분을 넘겼다. 당시 매각 대금은 약 3800억원으로 인수 금액(약 800억원)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투자금 회수는 성공적으로 이뤄졌지만 국민은행의 당시 선택은 시간이 지난 후 엇갈린 평가를 낳았다. 국민은행이 BII은행 지분 매각 후 추진한 카자흐스탄 BCC(Bank CenterCredit) 지분 인수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반면 BII은행은 메이뱅크 품에서 현지 10위권 은행으로 성장했다.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갔어야 했다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8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재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사들이며 경영에 일부 참여하기 시작했고 2020년 9월 지분 67%를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KB부코핀은행은 52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 전국 은행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금융지원을 주 목적으로 출범한 은행으로 협동조합, SME, 공공기업, 정부단체 등을 주요 고객으로 오랜 기간 입지를 다져왔다. 부코핀이라는 명칭도 인도네시아어로 ‘조합으로 만든 일반 은행’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330개의 영업점을 갖고 있으며 직원 수도 3500명에 달한다. 자산규모는 7조5000억원으로 120여개의 인도네시아 은행들 중 17위권에 해당한다. 자동차 할부 금융사 ‘Bukopin Finance’와 이슬람은행(Bank Syariah Bukopin)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오랜 기간동안 쌓은 네트워크와 넓은 영업망이 KB부코핀은행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KB부코핀은행 현지 영업점의 모습

◇부실자산 매각 진행 중…NPL비율 3% 중반대로 개선 기대

KB부코핀은행의 최대 해결 과제는 건전성 회복이다. 국민은행에 인수되기 전 부코핀은행은 낙후된 여신프로세스 등으로 인해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나있던 상태였다. 국민은행 역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인수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부실자산에 대한 부담이 더욱 늘어났다. 지난해말 기준 KB부코핀은행의 NPL비율은 10.66%에 달한다.

건전성 악화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KB부코핀은행의 당기순손실은 2725억원으로 전년(434억원) 대비 6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 역시 7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63억원)대비 12.22% 증가했다.

지난 5월 경영정상화 특명을 받고 신규 선임된 이우열 KB부코핀은행장 역시 최우선 과제로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이우열 행장은 “최근 몇 년간 부실자산과 유동성 이슈 등으로 인한 위기가 있었으나 KB국민은행이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위기극복 및 KB부코핀은행 체질 개선 등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수년 내 고객신뢰 회복, 경영 정상화, 수익성 개선 등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B부코핀은행은 올해 총 10조루피아(약 9380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매각함으로써 NPL비율을 3% 중반대로 낮출 방침이다. 단순한 부실자산 매각뿐만 아니라 건전한 신용 문화를 확립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영업점 직원의 경우 여신 취급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 있어 건전성 관리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여신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본부 여신관리 조직도 회수활동을 포함한 여신관리 전 프로세스가 보다 능동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원 교육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여신 심사를 담당하는 현지 직원들이 한국 본사에서 약 보름동안 교육을 받기도 했다. 해당 직원들은 본사 직원들과 함께 교육 자료들을 개발한 후 현지에 돌아와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신용평가기관인 Pefindo와 글로벌 신용평가사 Fitch로부터 각각 최고 신용등급인 idAAA, AAA 등급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선도은행들 보다도 높은 등급이다.

이 행장은 “KB 부코핀은행에 대한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시장의 믿음을 무기로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권·카드·캐피탈 등 계열사와 협업 확대…One KB in Indonesia 구현

KB부코핀은행은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플랫폼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경제인구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핀테크, 디지털 뱅킹, 디지털 페이먼트 등 금융 관련 플랫폼 비즈니스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현재 Wokee라는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인 기능 개선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 플레이어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융합서비스도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추진 예정인 NGBS(Next Generation Banking System, 은행 차세대 시스템 개발) 완료 이후에는 보다 혁신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타 계열사의 법인들과 함께 ‘One KB in Indonesia’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증권, 카드, 캐피탈, 자산운용, 손해보험, 데이타시스템 등 다양한 KB금융의 계열사들이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다.

KB부코핀은행은 KB증권의 자회사 ‘KB Valbury 증권’과 함께 증권연계계좌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으며 KB국민카드의 ‘KB Finansia Multi Finance’와는 내구재 판매 등의 소개 영업을 하기위한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Valbury Capital Management(KB자산운용 자회사)와는 뮤추얼펀드 판매 MOU를 체결했으며 SKBF(KB캐피탈 자회사)와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현대자동차 리테일 사업 관련 조인트 파이낸싱을 하고 있다.

이 행장은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KB금융그룹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해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