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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의사가 창업한 디지털 재활치료 회사는 윤찬 대표, 2019년 에버엑스 설립…"슬개대퇴통증증후군 등 근골격계 타깃"

홍숙 기자공개 2022-09-19 07:33:5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5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8월 설립된 에버엑스는 정형외과 전문의 윤찬 대표가 설립한 디지털치료기기 개발 회사다. 회사는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치료 솔루션 '모라(MORA)'를 개발했다. MORA는 디지털치료기기(DTx)로 개발하기 위해 허가 임상을 준비 중이다. 의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된 재활, 운동 치료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다.

에버엑스를 이끌고 있는 윤찬 대표는 서울대학과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부민병원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 느낀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하고자 창업했다는 윤 대표를 통해 에버엑스의 사업 방향성을 들어봤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창업하게 된 계기는.

▲레지던트 시절부터 정형외과 교수님들은 환자들에게 재활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 정도의 권고로 스스로 재활운동을 하지 않았다. 이후 로봇 수술이나 줄기세포 치료제의 등장으로 정형외과 질환 치료법도 진보했다. 그러나 재활운동치료 분야는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

정형외과 가이드라인에서 재활운동치료는 A등급으로 권고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마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이 치료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버엑스 창업을 결심했다.

-임상 현장에서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MORA를 개발했는데. 구체적으로 환자들이 MORA를 어떻게 활용하나.

▲환자들은 MORA를 통해 개인 맞춤형의 재활 운동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의료진이 MORA에서 환자의 경과를 모니터링하며 피드백을 줄 수 있다. MORA는 의료진이 병원에서 직접 환자 맞춤형 운동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MORA는 실제 환자의 수행 정도, 이를 통한 주관적인 증상 개선 평가와 더불어 기능 평가에 대한 점수가 데이터로 제공된다. 특히 자세 추정(Pose-estimation)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근골격계 기능의 객관적 평가를 한다. 즉 실제 관절의 가동 범위나 근력, 밸런스 등이 어떻게 좋아졌는지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다. 이러한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진이 경과를 살피고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

-MORA를 DTx로 허가받기 위해 임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 만성 요통, 전방 십자인대 손상에 대한 임상을 올해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임상을 계획 중이다. 근골격계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임상 지표는 통증의 개선이다. 이를 통한 삶의 질의 개선 역시 중요해 보통 이 두 가지를 주요 임상지표로 삼는다.

이 외에 실제 기능적인 개선 평가가 있다. 근력이나 근육량, 관절 가동범위 등이 지표가 될 수 있다. 임상 규모는 해외 기준 대략 100~200명 정도다.

-MORA가 제공하는 솔루션과 병원에서 받는 운동 또는 도수 치료와 차별점은.

▲MORA가 기존의 치료를 대체할 순 없다. 기존 치료에서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는 개념이다. 국내서도 운동 치료에 수가가 적용돼 있는데, 실제로 많은 병원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이나 물리치료사가 환자와 1:1로 운동을 약 20분 정도 알려주는데 환자 부담금이 7천원 정도이니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병원에선 도수 치료로 연계하는 경우도 많다. 재활운동과 도수 치료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도수치료는 30분에 5~10만원 정도 선으로 비용이 높아 경제적 이유로 환자들이 못 받는 경우도 생긴다. 또 비용을 떠나서 최소 일주일에 두 세 번이나 시간을 내서 병원에 방문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때문에 운동치료를 하지 못하는 미충족 수요가 많이 존재한다.

디지털 치료기기의 가장 큰 목적은 가격을 낮춰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시간, 장소, 경제적 제약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 재활 운동치료에서는 MORA가 이런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MORA의 수익 모델은.

▲DTx로 인허가를 받아 기존 약제처럼 수가를 받아 처방이 이뤄져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DTx는 결국 의료진이 약처럼 처방을 하는 소프트웨어다. MORA도 임상을 통해 디지털 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받은 뒤, 수가 적용을 받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다.

-최근 이지케어텍과 MOU를 맺었는데, 협업 배경은.

▲국내에도 디지털 치료 솔루션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병원에서 쓰는 전자의무기록(EMR) 종류도 다양하다. 결국 의료진이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솔루션 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디지털 치료기기 기업들이 EMR 회사와의 협업 관계를 통해 솔루션을 기존 EMR 시스템에 적용하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지케어텍과의 MOU도 솔루션 통합의 일환이다.

- 피어 그룹으로 꼽는 회사는.

▲독일 비비라(ViViRA)라는 회사가 근골격계 질환에서 솔루션을 DiGA에 등록을 해서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카이아헬스(Kaia Health)라는 회사가 B2B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힌지헬스(Hinge Health)라는 회사는 센서 기반의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회사의 임직원 현황 및 C-레벨 임원에 대해 소개해 준다면.

▲현재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현재 CBT 인지 행동 치료 개발 총괄은 정신과 전문의 최치현 교수가 맡고 있다. 서울대 보라매 병원에서 정신과 교수를 전임했다. AI 총괄 이사로는 김병훈 박사가 있다. 김 박사는 정신과 전문의 수련을 마치고 카이스트에서 AI 분야 박사 학위를 받아서 메디컬과 AI 두 분야에 모두 높은 이해도와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

-현재까지의 펀딩 현황과 향후 계획은.

▲올해 8월 기준 pre-A까지 진행해 누적 펀딩액은 35억원이다. pre-A에는 아주약품, 마더스제약, 스프링캠프, 테일스타트업투자조합이 참여했다. 이번달부터 80억원 조달을 목표로 시리즈 A를 개시했다. 해당 자금을 통해 임상과 해외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안으로 시리즈A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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