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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IB금융으로 잠재력 높은 동남아 시장 선점한다③정도영 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장 “IB금융 비중 50%까지 끌어올릴 것”

싱가포르=김규희 기자공개 2022-09-29 07:10:43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 싱가포르는 무게 중심을 IB금융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현재 역외금융이 영업자산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IB금융 딜 비중을 20~30%로 늘린 뒤 중장기적으로는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정도영 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장(사진)은 영업 방향에 대한 고민이 크다. 1977년 싱가포르에 자리 잡은 뒤 45년 동안 꾸준히 성장 해왔지만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한 차례 도약이 필요하다.

그동안 신한 싱가포르의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 건 기업·무역금융이었다. 동남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한국계 지상사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해왔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네트워크도 두껍게 쌓았다.

하지만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통 금융’의 한계는 분명했다. 정체되지 않기 위해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했다. 정 지점장은 IB금융에 그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는 “싱가포르에 있는 은행 대부분은 신디케이션론에 참여하고 있다"며 "신디론은 적게는 2억~3억달러에서 몇십억달러까지 규모가 상당히 커 여러개의 은행이 동시에 딜에 참여하는데 은행마다 딜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어 크레딧에 대한 리스크를 봐야하고 수익성도 고려해야하는데 그 틈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지점은 기존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데스크를 팀 단위로 확대 개편했다. 싱가포르 지점을 신한금융의 동남아 IB시장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주재원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미들, 백오피스를 담당할 현지 직원도 채용했다. 신속한 딜 진행을 위해 홍콩 IB센터와의 협업체계도 강화했다.

인수금융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수금융은 통상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다수의 은행이 참여하는 게 아닌 적은 수의 은행이 협업하는 구조다. 규모가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정보 취득이 용이한 글로벌 사모펀드가 딜을 주도한다. 싱가포르 지점은 포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딜 참여를 검토하는 등 네트워크 확대에 역량을 쏟고 있다.

PF금융도 신한 싱가포르가 주목하는 새 먹거리 중 하나다. 특히 에너지 관련 인프라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이슈가 전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최근 동남아 쪽에서 수력·태양광 발전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 건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 기업이 많은 만큼 싱가포르 지점도 관련 딜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지난 4월 베트남 흥옌성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PF금융을 주선했고 성공적으로 딜을 클로징했다”며 “베트남 최초의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해 약 50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입주하고 약 4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인데 싱가포르 지점이 총 6100만달러 중 31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신설한 GMS(Global Markets and Securities) 데스크는 새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MS 데스크는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를 전담하는 전문 조직으로 아시아 우량 채권 중심의 투자를 통해 유가증권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다만 당장 투자에 나서진 않을 예정이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준 금리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어 채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서다. 당분간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 지점장은 7월이 GMS 데스크 출범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정 지점장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IB 분야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전통 은행영역인 선순위대출뿐만 아니라 IB금융, 메자닌, Equity까지 커버하는 것을 목표로 동남아 경제개발에 따른 다양한 영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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