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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엔케어 노리는 헬스밸런스, '경쟁사 실사' 실익 노리나 작년 10월 대주주 변경, 현금 110억 불과…동종사 파악 등 부수 효과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19 08:03:02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물로 내놓은 천호엔케어 인수전에 헬스밸런스가 전격 등판했다. 헬스밸런스는 동종업계 기업이라는 점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작년 10월 대한제분·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을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인수합병(M&A)에 투입되면서 부담이 클 전망이다. 현금성자산도 부족한 상황이라 대주주 측의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천호엔케어 매각주관사 EY한영이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에 농심 외에 헬스밸런스도 참여했다. 헬스밸런스도 예비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돼 향후 본입찰 참여를 저울질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헬스밸런스가 최대주주가 바뀐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M&A 시장에 인수주체로 등장한 점에 주목한다. 헬스밸런스는 2006년 설립된 건강식품 기업이다. 최근 10여년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손을 거쳤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2년말 홍삼브랜드로 유명한 천지양을 자산부채이전방식(P&A)으로 170억원에 품었다. 2014년에는 천지양을 인수 주체로 내세워 헬스밸런스와 이유식 기업 엘빈즈를 인수했다. 이후 헬스밸런스라는 기업명으로 합병했다. 2018년에는 베베쿡을 인수하기도 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9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매각을 추진했고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을 원매자로 구했다. TPG는 작년 6월 엑시트에 나섰다. 영유아 제조 사업부문과 마스크 제조사 필트 등은 제외했다. 새 주인으로는 대한제분·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작년 10월 말 거래가 마무리됐다.


대한제분·스톤브릿지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헬스밸런스를 내세운 볼트온(Bolt-on) M&A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헬스밸런스가 천호엔케어 인수대금을 홀로 마련하기에는 벅찬 상황이다. 작년 말 현금성자산은 11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천호엔케어 매각가는 약 500억~6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주주 측에서 자금 지원에 나서는 방안이 언급된다. IB업계에서는 대한제분이 인수대금을 보충해주거나 스톤브릿지가 펀드 자금을 활용해 도움을 주는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헬스밸런스의 본입찰 참여 여부를 불투명하게 보기도 한다. 인수전 경쟁자인 농심의 경우 천호엔케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헬스밸런스는 이미 종합 건강식품 기업으로 천호엔케어를 품으면 라인업을 추가하는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는 헬스밸런스가 실사 등을 통해 경쟁사인 천호엔케어의 내밀한 사업 현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인수전에 참여한 실익을 충분히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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