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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환경경영전략]삼성SDI·전기·디스플레이, 전자계열사도 보폭 맞춘다⑤삼성전자와 비슷하지만 다른 탄소중립 대책

김혜란 기자공개 2022-09-23 11:24:29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맏형' 삼성전자의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이니셔티브' 가입은 전자 계열사들의 합류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물론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RE100 선언을 포함한 '환경경영전략' 선언을 준비 중으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들의 환경경영 전략의 큰 골자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RE100 선언이라는 점에서 같다. 다만 세 계열사의 사업 내용이나 구조가 삼성전자와는 다른 만큼 각론에선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DI의 환경경영 키워드 'IRA·폐배터리 재활용'

배터리 계열사 삼성SDI가 조만간 발표할 환경경영 전략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추진한다는 게 기본 골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5년 내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등을 통해 해외 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할 로드맵도 제시할 전망이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이 일찌감치 RE100 등을 포함한 환경경영 전략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들의 전략을 살펴보면 삼성SDI가 발표할 내용도 가늠해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4월 배터리 업계 최초로 RE100과 EV100(Electric Vehicle 100%)에 동시 가입했다. EV100은 2030년까지 기업이 소유·임대하는 운송수단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고 필요한 충전시설을 구축한다는 내용에 동의하는 기업들의 모임이다. 삼성SDI도 EV100 가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삼성SDI 환경전략에서 중요한 화두로 배터리 재활용을 빼놓을 수 없다. 전기차에선 필연적으로 수명을 다한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오고, 제조 과정에서도 불량품이나 스크랩(파쇄 폐기물)이 나온다. 삼성SDI도 폐배터리를 어떻게 순환자원으로 활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처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지난 7월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환경전략의 2대 테마, 6대 과제.

특히 정부와 국회는 올해 하반기 '배터리 얼라이언스'(가칭)를 출범시켜 업계 차원에서 사용 후 배터리 관리 체계 초안 마련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후 정부도 세제·연구개발(R&D)·금융 지원을 총망라한 종합지원책을 담은 '사용 후 배터리 육성법안'을 내년 상반기 마련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SDI도 이런 정치권의 흐름에 보폭을 맞추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대책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사실 폐배터리 재활용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IRA에는 배터리에 들어간 북미산 광물이 일정 비중(2023년 40%) 이상인 경우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이 있어 한국산 전기차에 불이익을 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미국이나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재가공하면 북미에서 생산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배터리 재활용이 삼성SDI 입장에서 환경경영을 넘어 생존의 문제와도 직결된 것이다.

◇부족한 RE100 인프라가 '한계'…새로울 것 없는 대책

삼성전기의 경우도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둔 만큼 적극적인 환경 경영에 대한 의지를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고효율 설비 도입, 폐열 재활용 등의 에너지 절감 활동 등 경쟁사 LG이노텍이 이미 발표한 내용과 큰 틀에서 같을 전망이다. LG이노텍의 경우 지난 7월 이미 RE100 이니셔티브에 합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발표한 지속가능성보고서에서도 우선 지속가능경영 과제로 '탄소중립 추진'을 꼽고 환경경영 전략의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설비·공정 에너지 사용 효율화, 저전력 설비 개발, 폐기물 재활용 등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성과를 설명하고 로드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계열사 모두 그동안 보도자료와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수차례 환경전략을 발표해왔다. 이번에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더라도 새로운 내용이 담기긴 어렵다. 기존에 발표했던 내용을 총망라하고 RE100 달성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선언적 의미에 그칠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RE100에 어떻게 다가갈 것이냐에 대한 로드맵을 새롭게 제시하는 것인데,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인프라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이와 관련해 현실적인 대책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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