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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이사회 반대로 카디프생명 인수 무산 증권사 M&A 최우선순위 "실탄 아껴라"…보험사 인수 회의적 결론

김현정 기자공개 2022-09-20 08:31:2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사회 반대를 넘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목표로 증권사와 보험사 등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이사회에서는 증권사 인수를 위한 실탄을 아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과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본격적 매물 출회가 예상되는 만큼 서두를 타이밍이 아니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카디프생명이 썩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3개월 전부터 카디프생명 인수를 위한 실무 작업을 벌였다. 지난 7월 BNP파리바카디프가 컨설팅업체와 함께 카디프생명 매각 작업을 추진했고 여러 보험사들을 들여다보던 우리금융이 카디프생명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무자들 간에 얘기도 상당 부분 진전됐다. BNP파리바카디프는 카디프생명 지분 8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카디프생명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산 규모 3조원의 회사로 국내 총 23개 생보사 중 21위 정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 목적이 큰 만큼 덩치 큰 보험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인수할 수 있는 카디프생명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RBC비율이 생보사 중 최상위권에 들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시장 철수를 원하는 BNP파리바카디프의 니즈와도 맞아 떨어졌다. BNP파리바카디프는 작년 11월 카디프손해보험을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한 데 이어 카디프생명까지 처분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카디프는 한국에서 카디프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카디프손보 사업을 이어오다 자산운용사와 손보사를 신한금융에 매각하고 현재는 생보사만 남겨두고 있다.

물밑 인수를 추진했으나 우리금융 경영진의 결정은 결국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우리금융은 ‘카디프생명 인수’를 지난 7월 말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올리려 했으나 사외이사진의 반대에 부딪혀 안건에 상정시키지 조차 못했다. 지난달 한 차례 더 이사진을 설득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사외이사들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외이사들은 우리금융이 현재 상황에서 증권사 인수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금융 M&A 제1순위가 증권사인데 보험사로 실탄을 먼저 써버리면 후일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리금융 역시 증권사가 은행과의 시너지가 가장 큰 만큼 증권사를 최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오긴 했다.

보험사 인수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많은 보험사 매물들이 곧 쏟아져 나올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들도 지금 서둘러 생보사를 인수할 필요성에 대해 짙은 의구심을 제기했다.

카디프생명 자체가 썩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카디프생명은 2020년 56억원이었던 순손실이 2021년 48억원 순손실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곳이다. 카디프생명은 작년 3700억원 대의 보험손실을 기록했으며 투자손익은 520억원 수준에 그쳤다.

과거 판매한 저축보험 상품들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일반계정 보험금을 대거 지급 중인 영향이 크다. 계약 만기가 계속 순차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률 증가 추세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작년 저축성보험으로부터 발생한 지급보험금은 3630억원에 이른다.

IB업계 관계자는 “실무자들간에 얘기가 진전됐지만 무산됐다”며 “이번주 오랜만에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 생보사 인수에 대한 논의를 더는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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