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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헤지펀드]머스트운용의 승부수, 해외 주식에 2200억 ‘베팅’평가가치 급락에도 비중높아…하우스 AUM 30% 웃돌아

조영진 기자공개 2022-09-29 08:07:5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머스트자산운용이 일부 종목에 펀드 설정액 절반 가까이를 투입한 것으로 파악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펀드 순자산총액이 설정원본을 밑돌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머스트운용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머스트자산운용의 펀드 순자산총액은 약 3556억원으로 집계됐다. 5646억원 수준인 설정원본에 비해 2000억원 넘게 평가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머스트운용 펀드들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마이너스(-) 40% 초반대 수준이다. 지난 7월엔 마이너스 수익률의 원인으로 꼽히는 미국 상장사 투자비중 확대에 대해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는 몇몇 종목에 편중된 머스트운용의 해외투자현황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투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머스트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사 투자비중은 파페치(FTCH), 카바나(CVNA), 씨(SE) 세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머스트운용은 올해 투자종목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 세 종목의 비중을 각각 20% 이상으로 단번에 끌어올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간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의 20% 이상을 차지한 경우는 칼레이라(KLR) 뿐이었는데, 머스트운용은 올해 들어 KLR의 비중을 5.43%까지 떨어트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헤지펀드 투자동향에 집계된 평균매입가와 보유주식수를 감안할 때, 파페치와 카바나에 투자된 자금은 각각 4274만달러, 6408만달러다. 씨(SE)에도 약 3832만달러가 투입됐는데, 세 종목의 총 투자금은 약 1억4514만 달러로 추산된다.

다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 9월 20일 기준 파페치의 주가가 평균매입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지는 등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바나와 씨(SE)의 경우 평균매입가보다 절반 정도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말 이후 추가 매매가 없었다고 가정할 시 9월 20일 종가 기준 세 종목의 평가가치 합계는 8667만달러다. 이는 총 투자금 대비 반 토막난 수준이지만, 같은 날 머스트운용 총 AUM(3556억원)의 30% 이상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파페치와 카바나는 각각 글로벌 패션, 중고차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임의소비재 섹터에 해당한다. 임의소비재는 내구재, 고급의류, 여가활동,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데, 경기 불황을 악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씨(SE)는 IT 섹터로 분류되는데 파페치, 카바나와 마찬가지로 최근 매 분기마다 수천억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올해 금리인상 기조로 현금이 귀해진 가운데 주가 하락폭이 유난히 컸던 이유도 이같은 배경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머스트운용의 지역별 투자비중은 해외 60~70%, 국내 30~40%"라며 "파페치와 카바나, 씨(SE) 세 종목의 비중은 머스트운용 전체 AUM의 30%를 조금 넘게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머스트운용 측은 지난 7월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상장 주식 시장에서 퀄리티 높은 기업이 사형 선고 가격으로 거래되는 경우는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며 "엄격한 선별성을 갖춘다는 전제하에 가격 결정력과 성장을 내재한 소수의 기업을 사형 선고 가격 수준에서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미국주식에 투자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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