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우리도 NH처럼" 미래에셋 PBS, 펀드 수탁 드라이브 건다 신사업으로 론칭 채비…후발주자 속속 등장

양정우 기자공개 2022-09-27 08:16:0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신규 비즈니스로 검토해오던 펀드 수탁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NH투자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직접 수탁에 뛰어든 가운데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와 시너지를 노리는 후발주자가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2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펀드 수탁 사업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을 위해 전문 시스템 기업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향후 경쟁 입찰과 내부 심의를 거쳐 수탁 시스템을 개발할 업체를 확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수탁 업무는 무엇보다 광범위한 펀드 정보를 처리하면서 시각화를 구현하는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선결 과제다. 오랜 기간 펀드 수탁 사업을 주시해왔던 미래에셋증권 역시 먼저 시스템 완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NH증권의 경우 수탁과 PBS 소프트웨어에 전문성을 갖춘 파이낸셜데이타시스템을 통해 전산 시스템을 개발했다.

국내 헤지펀드 생태계는 판매사, 운용사, 수탁사 등 세 축으로 구성돼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신규 펀드를 론칭하려면 판매사(증권사, 은행 등)를 거쳐 고객을 유치한다. 여기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펀드 자산은 운용사가 직접 보유하지 않고 수탁사를 통해 보관되는 구조다. 법적 수탁기관(신탁업자)의 자격이 부여돼 있는 건 증권사의 PBS 파트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 PBS 파트는 단순 수탁 업무를 직접 수행하지 않는다. PBS 고유의 △체결, 결제 △대차 △대출 △스왑 등 서비스는 내부 부서에서 다루지만 보관, 관리 업무는 수탁은행에 재위탁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아 효율을 꾀했다기보다 기능 측면에서 은행에 더 적합한 업무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생태계는 이제 변화의 기로에 놓여있다. NH증권이 본래 수탁은행의 텃밭이던 수탁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수탁은행이 펀드 수탁을 꺼리는 여건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수탁 시장 자체의 성장 잠재력이 큰 건 물론 PBS에 직접 수탁까지 병행하면 영업 경쟁력이 배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PBS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 다른 PBS 사업자는 NH증권의 행보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수탁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단 NH증권 신사업의 향방을 지켜보자는 증권사가 대다수이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관망 모드에 머물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스탠스를 갖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실무 파트에서는 늦어도 내년엔 수탁 서비스를 론칭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진출 시기가 NH증권과 너무 벌어지면 시장 장악력 측면에서 경쟁 열위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PBS 파트에서 영업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내 PBS 시장의 볼륨은 올해 8월 말 기준(헤지펀드 계약고) 42조8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 1위는 KB증권(26.9%)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NH증권(24.7%), 삼성증권(21.4%), 미래에셋증권(14%), 한국투자증권(12.2%) 등이 잇고 있다. KB증권과 NH증권, 삼성증권 등 3사는 모두 20% 대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