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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 2세 경영]이병주 코스맥스 미국법인장, 경영효율화 '올인' 반전 꾀한다美 진출 10년 아쉬운 성적표, '공장 통합·고객 다변화' 수익성 제고 모색

김규희 기자공개 2022-09-26 08:03:52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 제조시장의 오너 2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을 누비고 있다. 1세대 창업주와 한층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비전을 갖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제 첫발을 뗀 이들의 홀로서기는 고유의 영토 구축과 맞물려 뷰티시장의 미래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고 있는 주요 화장품 ODM 기업의 2세 경영 발자취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 창업주의 차남인 이병주 코스맥스 미국법인장(사장·사진)이 기울어진 승계 무게추를 되돌릴 수 있을까.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가 중국과 국내 법인 실적을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이 사장은 미국에서의 저조한 성적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절치부심하고 미국 사업 경영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하이오 공장과 뉴저지 공장을 통합해 고정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고객사 및 인디브랜드 등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창업주 이경수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사업 정상화 여부에 따라 승계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사업 중심축 미국 사업 전담

코스맥스의 해외 시장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있다. 중국과 미국이다. 창업주 이 회장은 장남에게 중국 시장을 맡겼고 차남에겐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권을 줬다.

이 사장은 자타공인 미국 전문가다. 1979년생으로 경문고를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가 미시건 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동대학원에서 재무학, 경영학(MBA)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학 졸업과 함께 코스맥스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 기획팀 과장으로 입사해 3년여간 근무하며 그룹 경영기획 업무를 익혔다.

그러다 2012년 2월 코스맥스를 떠나 맥도날드코리아 재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해 글로벌 사업에 대한 흐름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회사가 아닌 곳에서 ‘남의 돈을 벌어봐야 한다’는 이 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는 행보였다.

2013년 다시 코스맥스로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미국 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스맥스USA를 설립한 뒤 코스맥스USA CFO 및 COO 자격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했다. 2014년 로레알 솔론 공장 인수와 2015년 공장 증축을 주도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2017년에는 163억원을 들여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지주사 코스맥스WEST를 설립한 데 이어 현지 화장품 제조업체 누월드를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5000만달러로 당시 한화 558억원 규모였다. 이듬해에는 코스맥스USA를 코스맥스WEST의 자회사로 편입, 경영체계를 단일화했다.

그는 2019년 10월 코스맥스USA 대표에 취임한 뒤 2020년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에 올랐고 2021년부터는 코스맥스 미국법인장에 선임, 미국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쉽게도 미국 사업의 실적은 좋지 못했다. 2013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지금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맥스USA는 설립 이후 매년 평균 1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2016년부터는 폭이 커져 2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보이고 있다. 누월드는 2018년 종속회사로 편입된 이후 계속해서 순손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순손실액만 459억원에 달한다.

미국 사업 지주사인 코스맥스WEST도 마찬가지다. 설립 이후 적자폭을 키우다 2020년 830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자료=사업보고서 등]

◇ 오하이오·뉴저지 공장 통합, 경영효율화 ‘올인’

이 사장은 미국 사업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내고 있다. 2020년 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에 오르면서 재계 이목이 집중됐으나 1년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주로 미국에서 머물며 현지 사업을 이끌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엔 국내 업무까지 챙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미국 사업이 OBM(제조사브랜드개발생산) 사업구조를 추구하다 출혈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OBM은 제조업자가 직접 시장을 조사해 제품과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고객사에 제안하는 사업인데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등을 떠안아 부담이 가중됐다고 봤다.

코로나19 이후 원부자재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등 원가가 꾸준히 오른 점도 영업손실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미국법인은 경영효율화 작업에 ‘올인’ 중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흩어져 있는 공장을 통합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하이오 공장을 철수하고 뉴저지 공장과 합치기로 했다. 주요 고객사가 미국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뉴저지를 중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고객 서비스 강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고객사와 미국 현지 브랜드 고객사들과의 접점을 늘리려 동반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실현을 위해 오하이오 공장과 뉴저지 공장을 통합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고객사 및 인디브랜드 등 고객사 다변화를 포함해 미국 시장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경영효율화 방안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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