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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페인트의 변신]보수적인 기업의 변화, 경영 스타일까지 바꿨다③제품 구조조정 진행, 자회사 대표엔 외부 전문경영인 출신 영입

이호준 기자공개 2022-09-28 07:40:23

[편집자주]

조광페인트는 국내 주요 페인트업체 중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페인트 쪽에 집중된 업체였다. KCC나 노루페인트 등 일찍이 다른 신사업에 진출한 경쟁사들과는 대비됐다. 그런데 최근 조광페인트가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어 관심이다. 2차전지 소재의 시장 전망이 남다른 만큼 회사 주가 역시 급등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분투하는 조광페인트의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광페인트는 보수적인 기업이다. 목공용 도료 기준 국내 1위라는 사업지위를 바탕으로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창출한다. 도료는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사업 방식이나 경영 스타일도 비교적 변하지 않는 편에 속한다.

다만 조광페인트의 최근 경영 흐름을 살펴보면 큰 폭의 변화가 발생하는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제품 포트폴리오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며 2차전지 소재 자회사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영입이라는 낯선 단어도 꺼내들었다.

◇통합 생산 방식 도입..."공정 효율성 확보 목적"

올 상반기 조광페인트가 생산 중인 도료 제품은 수 천 가지에 달한다. 우레탄과 락카, 에폭시, 우레탄 등을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과거 제품 수와 견줘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광페인트의 제품군을 들여다보면 최근 수 년 간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양 대표가 부임한 지난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재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인테르니나 퍼니졸 등 회사 전체 매출에서 1~5% 비중에 머무는 제품군 위주로 단종이 이뤄지고 있다. 바니쉬 등 매출이 많이 나오는 제품군에서도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거나 소량 주문 생산 제품이라면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구조조정에 따라 생산단계에서도 운영 방식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최근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통합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도료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 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수익이 나는 페인트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면서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 공정 시스템 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출처: 사업보고서)

◇전문경영인 영입해 자회사 대표로 선임

기업문화 역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큰 변화가 없는 업계 특성상 조광페인트는 연공서열 문화가 짙다. 최근 회사는 실력에 따른 승진·발탁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부 인사 평가 시스템을 수정하고 있다. 또한 자율출근제 도입 등 근무 자율성 확보에도 팔을 걷고 있다.

외부인재 영입도 같은 맥락이다. 조광페인트 및 자회사의 CEO 중에 외부인사는 아무도 없다. 양성아 대표이사는 '오너 3세'로 가업을 이어 맡고 있다. 문해진·이대은 대표 체제로 운영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들도 줄곧 조광페인트에 오래동안 몸담아 온 순혈들이다.

이밖에 조선소와 플랜트 기업에 선박·중방식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는 자회사 조광요턴은 양 대표의 친인척인 홍민규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 도료사업을 영위하는 100% 자회사 조광비나(Chokwang Vina) 등은 모회사가 관리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광페인트는 지난해 2차전지 소재 자회사 CK이엠솔루션의 수장으로 양광용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양 대표는 오랜 기간 경영지원실 등에서 근무한 전문경영인으로 알려졌다. 조광페인트가 외부 인재를 CEO에 임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K이엠솔루션의 경우 올 4분기 헝가리와 미국 공장에서 2차전지 소재 TIM 생산을 앞두고 있다. 최근 들어 공장 가동과 투자 유치를 동시에 추진 중인 만큼 경영안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이러한 행보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조광페인트 관계자는 "양광용 CK이엠솔루션 대표는 기업 경영의 전문성을 쌓은 CEO"라며 "미국과 헝가리 등 현지 공장 안정화에 신경 쓰고 있고 조광페인트 전략센터(부서)와도 사업 구상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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