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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떠나는 이영민, 제 2벤처붐 기반 마련 '주역' 예산 확대·출자 분야 다양화 주도, "유웅환 대표 친화력·흡수력 뛰어나"

양용비 기자공개 2022-09-26 08:39:3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웅환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는 친화력과 흡수력이 뛰어난 분인 것 같다. 벤처캐피탈업계에 잘 스며들어 한국벤처투자를 제대로 이끌 것이라고 본다.”

이영민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사진)는 23일 더벨에 “시원섭섭하다”는 짧은 퇴임 소회를 남기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부터 3년간 한국벤처투자를 이끌었던 이 전 대표는 그간의 책임감은 잠시 내려놓고 아무런 계획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3년간 한국벤처투자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의 부흥을 이끌었다.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전 대표는 2019년 한국벤처투자 대표 선임 이전까지 20여년간 국내 벤처투자시장을 이끌어온 주역이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엔더슨컨설팅 컨설턴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을 거쳐 코웰창업투자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창립멤버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벤처투자 합류 이전엔 서울대 교수와 윤민창의투자재단 이사로 재직했다.

그가 한국벤처투자의 수장을 맡았던 시기에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이 뚜렷했다. 지난해 벤처투자는 역대 최대치인 7조7000억원, 벤처펀드 결성은 9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제2 벤처붐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국내 벤처생태계의 성장에는 모태펀드의 역할이 컸다.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벤처펀드를 통해 벤처·스타트업에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이 모태펀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사상 최대 수준의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재임 2년 차인 2020년 한국벤처투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이했다. 당시 팬데믹으로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나타나자 한국벤처투자가 묘수를 찾아냈다. 모태펀드 자펀드 운용사에게 ‘투자촉진확약서’를 받아내 펀드 결성 이후 신속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벤처생태계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한 대응이었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벤처캐피탈업계 출신이 한국벤처투자 수장으로 선임된 두 번째 사례였다. 2대 대표이사인 KTB네트워크 출신 김형기 전 사장에 이어서다. 이 전 대표는 벤처생태계에 대한 폭 넓은 실무 경험, 깊은 학문적 소양을 바탕으로 모태펀드를 국내 최고 벤처 출자 기관으로 자리잡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 최대 벤처펀드 출자기관 수장으로서 벤처캐피탈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업계의 목소리도 대변해 왔다. 지난해엔 벤처캐피탈업계 대표와 함께 권칠승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창업초기펀드, 인수합병(M&A)펀드, 지역투자펀드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2 벤처붐은 모태펀드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모태펀드의 예산을 늘리고 출자 분야를 다양화 하는데 이 전 대표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벤처캐피탈업계에서 활약한 만큼 역대 한국벤처투자 대표 가운데 가장 시장친화적인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업계와 매끄럽게 소통하면서 제2 벤처붐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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