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하나손보, 내년 흑전 목표…관건은 '자동차 손해율'신계약실적 금액 상반기 90조 증가했지만…합산비율에 수익성 한계
서은내 기자공개 2022-09-27 08:19:0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손해보험이 지난해 부동산 매각이익 영향으로 첫 흑자전환을 이룬 후로 올해 다시 한번 적자로 돌아섰다.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다. 자동차보험으로 쏠린 보험 포트폴리오 구조상 낮은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략적 묘안을 찾아내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흑자전환을 위한 관건은 자동차 손해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26일 하나손해보험에 따르면 회사 내부적으로 내년을 흑자전환 목표시기로 두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해오다 지난해 170억원 흑자를 냈다. 다시 올해 상반기 12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연내 적자 기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나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이 1조4146억원이며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할 때 시장점유율이 0.6%의 중하위 손해보험사다.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4%가 넘는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하나손해보험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1.8% 정도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대형사 위주로 과점화돼 있어 점차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란 점이다. 또 자동차보험 시장은 사업비, 손해율 등을 감안할 때 대형사들도 흑자가 나오기 쉽지 않은 시장이다. 지난해 하나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DT 채널을 확대하면서 소폭 점유율이 반등하기는 했으나 저조한 수익성 극복이 쉽지 않은 과제다.
다만 올해 들어 신계약실적에서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상반기 신계약실적 건수는 94만13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5336건보다 15만5976건 더 증가했다. 가입금액은 같은 기간 17조2171억원에서 107조4974억원으로 90조원 이상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상반기 2830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합산비율 상승을 따라갈 만큼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상반기 하나손해보험은 보험영업손실이 20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험손실액 91억원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신계약 실적이 개선되긴 했으나 사업비 증가, 손해율 상승으로 순이익 적자를 냈다"며 "자동차보험 비중이 커서 손해율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상반기 하나손해보험의 발생손해액은 2308억원, 경과보험료는 2644억원으로 손해율이 87.31%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수치인 85.45%보다 1.86%p 올랐다. 사업비율도 상반기 20.75%로 지난해 상반기 17.36%에 비해 3.39%p 올랐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데에다 정비수가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 상승할 전망이란 점은 전망을 더 어둡게 한다. 하나손해보험은 이같은 상황에서 인보험을 중심으로 장기보장성보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보험포트폴리오 재편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를 단독 출자자로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상증자 당시 하나손해보험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유상증자를 통해 제고된 자본완충력을 기반으로 보험영업이 확대되고 보험포트폴리오 재편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나 경상적 수익성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allery Story]'침체기'에도 실적 올린 페이스 갤러리, 500억대 매출
- [갤러리 비즈니스 2.0]"부산 지역 젊은 작가, 글로벌 무대에 세운다"
- [People in Art]미술 '투자' 전문에서 미술 '구호' 전문가로
- [2024 화랑미술제]8090 작가 픽한 갤러리들
- [2024 화랑미술제]국제갤러리, 10여명 최다 작가로 전시구성 차별화
- [Gallery Story]조현화랑, '키시오 스가'로 대형 호텔에 서울점 개관
- [2024 화랑미술제]눈 높아진 컬렉터들, 시장 정상화 흐름
- [2024 화랑미술제]"출품작 중 조각 비중 낮다" 윤영달 회장의 아쉬움
- 정부·국현 미술은행, 공공미술은행으로 편입 유력
- 갤러리 비즈니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