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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전환사채 투자자 50% 리픽싱 '신의 한수' 10% 전환차익 기대…수익기회 확보 주효

이민호 기자공개 2022-09-30 08:12:2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노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일반사모운용사들이 최근 주가 부진에도 10%를 웃도는 전환차익을 바라보고 있다. 1년 전 투자 당시 하향 리픽싱 한도를 일반적인 수준보다 낮은 50%로 정한 것이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5일 나노 5회차 CB에서 전환청구에 따른 4억원 규모의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CB 발행총액은 60억원으로 다음달 상장되는 신주가 첫 전환물량이다.


나노가 5회차 CB를 발행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앞서 2019년 1월 발행했던 75억원 규모 4회차 CB가 지난해 8월 마지막 물량이 전량 보통주로 전환될 계획이었기 때문에 나노로서는 CB 추가 발행 여지가 높아진 상태였다. 당시 CB 인수에는 포커스자산운용(10억원), NH헤지자산운용(10억원), 블래쉬자산운용(4억원), 프라핏자산운용(4억원) 등 다수 일반사모운용사가 참여했다.

나노의 핵심 제품은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탈질촉매와 탈질설비다. CB 인수에 참여한 일반사모운용사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이 산업 전반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질소산화물 저감기술을 보유한 나노의 주가 업사이드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른 실적 회복도 높게 평가했다. 실제 나노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20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나노 CB의 전환청구는 일반적인 CB와 마찬가지로 발행 1년 이후부터 가능했다. 지난 6월부터 시기적으로는 엑시트가 가능해진 셈이지만 문제는 나노의 주가였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크게 부진하면서 나노 주가도 6월 한때 9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말 주가(1695원)보다 73%나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 급등 등 영향으로 3억47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1900만원) 대비 손실폭이 확대된 점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수준에서 CB 투자자들이 전환물량을 장내매각하면 11%의 전환차익이 기대된다. 메자닌 투자기간을 대체로 1년으로 잡는데다 나노가 시가총액이 500억원 이하인 소형주임을 고려하면 10%를 웃도는 수익률은 일반사모운용사들로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다. 지난 23일 주가가 1265원으로 소폭 만회에 성공한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가 부진에도 나노 CB 투자에서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50%에 이르는 하향 리픽싱 한도를 발행조건에 삽입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일반적으로 하향 리픽싱 한도가 최초 전환가액의 70%로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에게 크게 유리한 조건이다. 리픽싱 한도가 낮을수록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의 손실을 방어할 여지도 커진다.

나노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1828원이었다. 이에 따른 리픽싱 한도는 914원이다. 현재는 다섯 차례 하향 조정을 거친 1140원이다. 최초 전환가액의 62% 수준으로 이미 일반적인 70%보다 하락한 상태다. 마지막 조정 시기는 주가가 바닥을 쳤던 지난 6월말이다.

나노는 하향 리픽싱 한도를 크게 낮추는 대신 쿠폰금리를 지급하지 않은데다 특히 콜옵션을 일반적인 수준인 30%(18억원)로 확보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입장에서는 전환가액이 낮아질수록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비교적 적은 금액에 지분율을 늘릴 수 있어 콜옵션 보유분에 대해서는 CB 투자자와 이해관계가 사실상 일치된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으로 신동우 대표이사(9.82%) 및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10.41%로 비교적 낮다.

다만 CB 투자자들은 점진적인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향후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50%에 이르는 하향 리픽싱 한도까지는 여전히 여유있는 수준인데다 CB 만기(3년)까지도 엑시트 시간이 충분하다. 여기에 포커스, 블래쉬, 프라핏의 경우 코스닥벤처펀드를 동원했지만 이들 대부분 펀드가 설정액이 100억원을 웃돌아 나노 CB의 편입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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