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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디케이, 이마트 인수 부지 잔금 '내년으로' 연장 요청 한국증권·한국운용, 계약금 절반 대출 제공…브릿지론 자금모집 '고비'

신민규 기자공개 2022-09-28 07:49:08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디벨로퍼 알비디케이(RBDK)가 이마트 부천 중동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6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잔금 납부일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우군으로 확보해 거금의 계약금을 지불했지만 이후 자금 모집이 어려워진 탓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비디케이는 이마트 중동점 인수를 위해 계약금 381억원을 올 4월경 지급했다. 알비디케이가 전체 계약금의 절반을 냈고 나머지 절반을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나눠어 대출방식으로 제공했다.

전체 매매대금 3800억원 가운데 계약금 10%(381억원)를 제외하면 나머지 3400억원의 잔금을 치러야 한다. 정작 잔금 납부일은 지난 8월 4일로 이미 한달을 훌쩍 넘겼다. 계약 파기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워낙 큰 계약금을 납부한 상태라 이마트 측에서도 몰취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초대형 IB인 한국투자증권이 딜 초기부터 참여했다는 점에서 원매자를 새로 물색하기도 난감한 면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IB로 손꼽힌다.

알비디케이 측은 내년 5~6월까지 잔금납부기한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진 브릿지론 조달을 포함해 대주단 모집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적으로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주기적으로 잔금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장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올 3월말 알비디케이가 인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1년이 넘게 잔금납부가 미뤄지는 꼴이 된다.

최근 브릿지론 조달 상황은 최악의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난이도가 있는 후순위 딜의 경우 금리가 30%까지 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 클로징을 위해 사실상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 된 셈이다.

알비디케이는 1997년 설립된지 25년이 넘은 중견 디벨로퍼다. 모두가 외면했던 서울스키리조트 부지를 경매로 사들이면서 사업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단지형 단독주택 브랜드 '라피아노'를 성공시키면서 입지를 다져 나갔다. 2017년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라피아노를 처음 선보인 이후 주로 수도권에서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주택을 공급했다. 파주 운정, 고양 삼송, 인천 청라, 경기 의왕 등이 주요 사업지였다.

남양주 두산알프하임, 라피아노 스위첸 양주옥정 등에서 최근까지 분양수익을 인식했다. 올해 서울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더샵갤러리를 고급 주거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마무리졌다.

회사는 김병석 알비디케이 대표가 지분 90%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부동산개발협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알비디케이나 이마트 중동점 딜만의 특수 상황이라기보다 현 시장이 대부분 같은 환경에 처해 있다"며 "브릿지론의 경우 금리 시세를 따로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부르는게 값이 되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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