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M&A]'한국형 록히드마틴' 꿈꾼 한화, '해양' 인수로 마침표2008년 인수 실패 후 삼성·두산서 방산 인수…육해공 아우르는 무기체계 보유
김동현 기자공개 2022-09-27 14:35:3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6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했다. 그룹의 모태인 ㈜한화가 탄약·유도무기 체계를 보유한 가운데 부족했던 항공·전차 체계는 인수로 메꿨다.육·공군 및 우주 전력 체계를 갖춘 한화그룹이 이번에 해군 함정 제품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전력체계를 갖춘 국내 유일의 대형 방산업체가 된다.
◇몸집 키운 한화 방산, 글로벌 '톱10' 노린다
㈜한화의 탄약 체계와 종합 군수 지원을 중심으로 방산 사업을 키운 한화그룹은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다. 그러나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가 갑자기 터지며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한화는 인수전에서 발을 뗀다.
그러나 이후 2014년 삼성으로부터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 방산 기업을 인수하고 2016년 두산그룹의 두산DST(현 한화디펜스)까지 합병하며 지금의 방산 사업체계가 완성된다. 방산 중간지주사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을 두는 방식이다.
합병을 통해 성장한 한화 방산부문은 현재 그룹 차원의 통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화디펜스와 ㈜한화의 방산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중간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하고 ㈜한화로부터 분리되는 '한화방산'을 인수해 수출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화그룹은 세계 방산시장의 10위권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국이다. 미국 국방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집계한 '2022년 세계 100대 방산업체 순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매출 47억8700만달러로 30위였다.
한국항공우주(17억9000만달러·59위), LIG넥스원(15억9000만달러 62위) 등 국내 업계 중에선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화가 모델로 삼는 미국 록히드마틴(644억5800만달러·1위)의 매출과 비교하면 7%에 불과한 수준이다. 록히드마틴은 한화 방산 통합법인이 목표로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화그룹은 방산 통합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우고 각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수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무기체계별 호환가능한 제품을 개발·생산해 '패키지 판매' 형태로 수출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해양 진출 열쇠 될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
한화그룹이 이번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면 육·해·공 가운데 유일한 공백인 해군 분야를 채우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국내에서 대형 군함을 건조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엔진·우주), 한화디펜스(화력·기동·대공체계), ㈜한화 방산(탄약·레이저), 한화시스템(지휘통제·사이버) 등을 통해 전차부터 시스템까지 체계 전반의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군함을 건조하고 있진 않다. 한화디펜스와 ㈜한화, 한화시스템 등에서 해양 시스템 체계를 개발하고 있을 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4000톤급 헬기탑재 구축함을 자체 설계해 1989년 실전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40척에 이르는 수상함 건조 경험을 갖고 있다. 잠수함 분야에서도 2011년 처음으로 잠수함 3척을 수주한 이후 해양 방산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특수선 사업 분야에서 매년 1척 이상을 신규 수주하며 2010년대 중반 '수주 부진기'를 이겨냈다. 올해 8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 특수선 사업이 앞으로 납품할 함선 대수는 16건이다. 상선·에너지플랜트를 포함한 전체 수주실적 131건의 12% 비중이다. 그러나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시 특수선 사업의 수주잔량은 55억7000만달러로 전체 288억2000만달러의 20%를 차지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방산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 사업이 방산 사업에 편재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무기체계 사업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별 호환 작업까지 이뤄지면 패키지 판매 형식으로 해외 시장 확대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한미 오너가 분쟁]새 경영진 임종윤·종훈 형제의 일성 "네버 어게인"
- [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
- 폴라리스오피스, 한국 AI PC 얼라이언스 참여
- 이에이트, 생성형 AI 접목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개
- 일반석서 주총 관람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 ‘책임경영’ 의지 피력
- AI매틱스-한국교통안전공단, AI 기반 버스 사고 예방 MOU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 OCI-한미 통합 결렬
- 휴온스 이사회 입성한 오너3세, 경영 참여는 'NO'
- 필옵틱스, 업계 첫 TGV 양산 장비 공급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불참, 후보자 추천부터 '삐그덕' 호통친 임종윤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중' 모드 돌아선 롯데케미칼, 이훈기 사장 "하반기 회복"
- [이사회 모니터/코오롱그룹]잇따른 지분재편, 신성장 중점 둔 모빌리티그룹
- [캐시플로 모니터]번만큼 '샤힌'에 쓰는 에쓰오일, 재고자산 관리 총력전
- [이사회 모니터/코오롱그룹]'코오롱인더→코오롱ENP'로 확대된 ESG 경영
- [2024 더벨 경영전략 포럼]美 대선 불확실성…철강·자동차 산업, 위기이자 기회
- [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이규호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나비효과', 코오롱 한도 증액
- [이사회 모니터/코오롱그룹]지주 대표 오르는 이규호 부회장, ㈜코오롱 안정 속 변화
- [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사촌경영' LS, 그룹 확장 힘입은 한도 증액
- [이사회 분석]'단독대표' 전환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첨단소재투자센터 약진
- [재계 이사 보수한도 분석]'투명성→미래 가치' 변화한 한화그룹 보수 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