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oC 넥스트 스텝]미디어텍 추격 속도…엑시노스 Wi-Fi 7 출격대기⑧김준석 부사장 "고용량 메모리·멀티프로세서 탑재…빠르고 끊김없는 전송력 구현"
손현지 기자공개 2022-09-29 13:56:21
[편집자주]
올들어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SoC) 브랜드인 '엑시노스'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발열 가능성, 점유율 하락 등이 맞물리며 일각에선 사업중단설까지 제기됐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내부적으로는 SoC 경쟁력 강화 의지와 기대감이 상당하다. 삼성 시스템LSI부 엑시노스 개발 주역 7인이 밝힌 넥스트 비전을 주목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선 네트워크 기술은 스마트폰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와이파이(Wi-Fi) 기술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핵심 기술 중 하나다.카페, 백화점 등 공공성을 지닌 사회기반시설에서도 제공되는 기술이라 '무료'라는 인식이 강해 간과하기 쉽지만, 유료인 5G통신(셀룰러통신)과 마찬가지로 첨단기술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5G에 비해 구축·운용 비용도 적은 편이라 날로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Wi-Fi 시장에서 꾸준히 레벨업된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Wi-F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만 미디어텍 등을 쫓아 최신규격에 맞춘 엑시노스를 개발, 상용화 시킨 주역이다. 최근에는 오는 2024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Wi-Fi 7 규격에 맞춰 성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플래그십에 탑재될 Wi-Fi 7 지원 엑시노스를 개발 중입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커넥티비티(Connectivity) 개발팀 초대팀장이기도 한 김준석 부사장은 위와 같이 말하며 "엑시노스(Soc)에 탑재되는 Wi-Fi 기술력은 국내 Wi-Fi 솔루션 중에서 유일하게 대규모로 상용화됐을 정도로 경쟁력 있다"고 자부했다.
Wi-Fi 기술력은 최신 규격 성능 뿐 아니라 레거시한 기술들의 성능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즉 최신규격(Wi-Fi 7) 성능을 확보하면서도 기존 Wi-Fi 1~5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최신 규격을 지원하는 모바일 제품과 기존 사물인터넷(IoT) 연결성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내부 프로세서 코어(Processor Core)가 지금보다 복잡해져야 하며, 고용량 내부 메모리 탑재가 필요하다.
김 부사장은 "오는 2024년부터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Wi-Fi 7에 맞춰 전송속도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라며 "이를 위해 멀티 프로세서 구조 연구개발이나 고속전송에 필요한 지적재산권(IP)들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 규격(Wi-Fi 7)은 다방면에서 기술 레벨업이 필요하다. 우선 320MHz 대역폭,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 데이터 전송용량 증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른 주파수 대역의 여러 채널을 조합해 사용하는 멀티링크운영(MLO) 기술력도 대표적이다. MLO를 사용하면 개별 대역에 간섭이나 혼잡이 발생해도 네트워크 트래픽을 중단하지 않고 통신할 수 있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나 온라인 게임 플레이 등 상시 연결이 필요한 서비스에 유용하다.
◇가파른 성장세…전송속도 미디어텍 바짝 추격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는 'Wi-Fi 6'에 이은 'Wi-Fi 6E'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엑시노스처럼 안드로이드 진영 시스템온칩(SoC)에 탑재할 수 있는 형태다. 기존 Wi-Fi 규격의 성능까지 모두 포함하는데 성공했고 현재는 상용화 준비에 한창이다. Wi-Fi솔루션 시장에서 대만 미디어텍, 미국 퀄컴 등 입지가 큰 가운데 이룬 성과라 의미있는 대목이다.
무선통신 규격 중 LTE, 5G와 같은 셀룰러는 일반 사용자들도 첨단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통신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잦은 영향이다.
셀룰러 통신이 넓은 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기지국을 세워 사업하는 모빌리티(mobility) 근간의 인프라 서비스라고 한다면, 커넥티비티는 기지국 없이 근거리에서 기기간 무선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포터빌리티(portability)를 추구한다. 실내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김 부사장은 "6년 전 삼성 시스템LSI사업부 내에 커넥티비티 개발팀이 신설된 이후 Wi-Fi 기술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며 "투자와 인력이 부족했음에도 단기간에 미디터텍 등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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