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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M&A]인수자금 조달 자신감…외부 차입 가능성도2조원 인수에 계열사 6곳 투입…방산·에너지 사업 시너지 목표

김동현 기자공개 2022-09-29 14:13:31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한 그룹 계열사들은 총 6곳이다. 방산사업과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외에도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참여했다.

한화그룹은 보유 현금을 중심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금 여력 및 사업 시너지를 염두하고 인수 참여자를 선정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인수 후 재무부담을 고려했을 때 외부 조달 가능성도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화 각 계열사가 보유하게 되는 지분은 한화에어로 24.7%, 한화시스템 12.3%, 한화임팩트파트너스 9.9%, 한화에너지(계열 3사 합산) 2.5% 등으로 총 49.3%다.

◇현금자산 풍부한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이 이번 인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으로 두 회사가 투입하는 금액이 전체 인수가 2조원의 75%에 이른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은 그룹 내 방산 계열사로 최근의 사업 호조세로 자금 여력이 가장 풍부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한화에어로는 100%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 등 핵심 무기체계의 수출에 성공했고, 한화시스템 역시 방산을 비롯해 ICT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상반기 말 한화에어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1000억원, 한화시스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867억원이었다.



한화에어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원을 넘어선 시기는 2019년이다. 2016년을 마지막으로 삼성·두산그룹으로부터 방산 계열사 인수를 마무리한 한화에어로는 2018년부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해 투자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규모를 넘어서며 현금자산을 쌓기 시작한다.

2017년 -97억원이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563억원을 기록한 후 2019년 7157억원, 2020년 4347억원, 2021년 9900억원 등을 기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이 기간에 2017년 726억원에서 2018년 -2130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한 후 그 흐름이 이어졌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상쇄 가능한 규모였다.

한화시스템 역시 자체적인 현금자산은 풍부한 상태다. 다만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위성·디지털플랫폼 등 ICT 신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투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위성통신 분야에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며 신사업 투자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이 신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UAM 351억원, 위성 542억원, 디지털플랫폼 786억원 등 총 1866억원이었다. 올 상반기도 6703억원을 신사업 분야에 투자하며 규모를 늘렸다.

올해 투자규모가 급증하며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말(1조6368억원) 대비 5000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아직은 추가 투자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2019년 상장 당시 한화시스템의 현금자산은 5600억원 수준이었지만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제외한 영업·재무활동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현금을 발생시키며 올 상반기 기준 그 규모가 1조1867억원까지 늘었다.



◇그룹내 에너지 사업 시너지 기대...외부 차입 가능성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 계열 3사(에스아이티, 싱가포르·일본 법인)도 각각 4000억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에너지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 해상생산 기술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들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현금 조달이 가능할지에는 의문이 따라온다. 일례로 한화에너지 계열사 중 한곳으로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에스아이티의 경우 300억원을 투자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0.74%를 확보할 계획이다. 취득금액 300억원은 에스아이티 자기자본 대비 75%에 달하는 금액으로 외부 자금 조달 없이는 투자가 힘들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아이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7억원에 불과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 계열 3사가 자체적인 현금조달 능력이 떨어질 경우 모회사가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한화 3세 삼형제가 이들 기업의 지분 상당수를 가진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한화에너지 싱가포르·일본 법인과 에스아이티는 김동관(50%)·김동원(25%)·김동선(25%) 3형제가 지분을 가진 한화에너지의 100% 완전자회사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 역시 한화에너지가 지분 52.1%를 가진 한화임팩트의 완전자회사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이 맡은 방산·에너지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미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싱가폴 법인과 일본 법인의 채무보증을 한 바 있다. 7월 말 싱가포르 법인에 655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에 이어 8월에는 일본 법인의 685억원 규모 채무를 보증했다. 한화임팩트의 경우 한화임팩트글로벌이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3억달러 규모의 유상출자에 참여한 바 있다. 한화임팩트글로벌의 한화임팩트파트너스 총 출자액은 13억달러에 이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자금여력 및 조달능력이 되는 회사 중에서 사업 시너지가 있는 회사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한 것"이라며 "앞으로 확보할 수 있는 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자금여력은 충분한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상반기 기준 10조원이 넘는 부채총계와 부채비율 676%의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를 고려했을 때 한화그룹의 외부 자금조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건전화까지 상당한 금액의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사업 시너지를 이유로 인수에 나섰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구조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차입 등 자금 조달 방법을 고민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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