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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고금리로 리테일 투자자 잡을까 만기구조 단기화, 월 이표채 제시…자회사 지원·부동산PF 리스크는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2-09-29 14:49:24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투자 심리 악화를 극복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마지막 선순위 공모채를 발행하기로 했는데 규모가 최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업황에 맞춰 리테일 투자자를 공략하는 데 만전을 기울였다. 만기 구조를 단기화하는 한편 금리밴드 상단을 높이고 월 이표채를 제시했다.

◇리테일투자자 잡기 '만전', 금리매력 부각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8일 선순위 공모채 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액은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기 구조는 1년 6개월물 1500억원,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나눴다. 신용도에 비해 비교적 만기 구조를 짧게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그간 AA0라는 우량한 신용도를 앞세워 선순위채 만기를 3년물과 5년물로 비교적 길게 설정해왔다.

짧은 만기 구조는 리테일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투자자가 고금리 회사채와 단기물을 눈여겨보는 데 맞춰 조달 전략을 짰다”며 “메리츠금융지주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은행권 신종자본증권보다 금리가 더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금리 매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밴드 상단을 대폭 높였다. 1년 6개월물과 2년물, 3년물 모두 밴드 상단을 개별 민평금리의 최고 50bp로 제시할 계획이다. 당초 30bp로 밴드 상단을 설정하려 했지만 계획을 수정했다.

이렇게 되면 공모채 낙찰 금리가 AA0 등급 민평보다 최대 80bp가량 높아질 수 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개별 민평금리는 등급민평 대비 1년6개월과 2년물은 30bp가량, 3년물은 56bp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 지급도 월 단위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공모채가 3개월 이표채 방식을 채택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렇게 되면 리테일 투자자들의 실효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월 이표는 앞서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 썼던 전략이기도 하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금리밴드 상단을 높임과 동시에 월 이표채 방식을 채택했다. 비록 미매각을 냈지만 올해 A등급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요를 확보하며 선전했다.

◇수익성 좋아도 부동산PF 우려는 '여전'

메리츠금융지주의 우수한 실적과 펀더멘털은 투자 심리를 자극할 만한 긍정적인 요소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자회사로 뒀으며 메리츠캐피탈을 손자회사로 보유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각 업권의 경쟁사보다 우수한 수익성을 낸 덕분에 메리츠금융지주도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실 우려도 존재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수익성은 우수하지만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차입과 자회사 신용공여로 재무부담이 있는 데다 그룹 전반적으로 부동산PF 익스포저가 과중해 시황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총익스포저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27조3000억원에 이른다. 2015년 이후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등 주력 계열사의 PF대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 경기에 따라 그룹의 수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재무지표보다 실제 재무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자회사 증자와 지급보증으로 재무부담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증권의 RCPS(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TRS(총수익스와프) 3400억원과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와 CP에 대해 8000억원 한도로 지급보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의 6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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