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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을 움직이는 사람들]'재무통' 길정섭 부행장, 자금운용 안정성·수익성 확보⑥농협 입사 3년 만에 본사 발탁…금융기획·재무관리 등 핵심부서 두루 거쳐

김형석 기자공개 2022-10-04 07:35:43

[편집자주]

NH농협금융은 2012년 신용·경제 사업분리(신경분리) 이후 5대 금융지주로 성장했다. 이 밑바탕에는 NH농협은행의 견실한 성장이 있었다. 지배구조 면에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농협금융 입장에서는 농협은행의 성장이 독립경영의 지렛대 역할의 핵심 키다. 농협은행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통해 농협은행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의 자금운용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은 길정섭 부행장(사진)이다. 길 부행장은 1년 만에 퇴임한 유재도 전 부행장에 이어 올해부터 농협은행의 자금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자금운용부문 산하에 자금부와 트레이딩국, 자금운용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자금부는 농협은행의 원화 자금관리 총괄과 기획·조정 업무를 수행한다. 원·외화 자금 조달·운용으로 유동성 관리를 지원하는 것도 자금부의 역할이다.

트레이딩국은 수익증권 위탁운용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보와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미나 및 교육을 담당한다. 농협은행의 자금운용 부실 예방과 모니터링은 자금운용지원단이 맡는다.
사진=농협중앙회

◇'재무통' 금융기획·미래전략 등 본사 경험 풍부

1965년생인 길 부행장은 서울 명지고와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에 농협중앙회 고양군지부에서 농협과 인연을 맺었다.

그가 본사로 들어온 것은 입사 3년 만인 1993년이다. 농협은행 부행장 등 주요 임원들이 10여년 만에 본사로 영입된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였다.

이후 그는 십여년간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국제부 과장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금융기획부 팀장을 맡았다. 2012년 신경분리로 농협은행이 출범하자, 농협은행에서 재무관리부 팀장과 미래전략부 팀장 등 은행의 핵심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그가 일선영업에 다시 배치된 것은 2016년이 돼서다. 당시 그는 출신 지역인 경기도가 아닌 충청남도 천안의 신방동지점장을 맡았다. 그는 신방동지점에서의 성과로 이듬해 충남지역본부 부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일선 영업 당시 농업인 등 고객과 밀착 영업을 추진했다. 2017년 충남지역 부본부장 당시 '찾아가는 현장 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이하 농신보) 천안권역보증센터와 함께 운영한 이 사업은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신보 관련 농업자금 지원 등 상담을 실시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18년부터 2년간 중앙회 본사에서 상호금융마케팅지원부 단장과 상호금융증권운용부 부장을 경험한 뒤 2020년에는 농협중앙회 충남지역본부장을 맡으며 충남지역 영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자금운용 성장·안정성 확보 성과

길 부행장은 자금운용 원칙인 안정성과 수익성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비율인 예대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각종 규제에 맞춰 자금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적기 채권 운용으로 중장기적인 수익성도 노리겠다는 포부다.

농협은행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대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원화대출금은 261조632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9% 늘었다. 이중 업대출은 94조3810억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호 모두 10% 넘게 불었다. 대기업대출은 14조113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소호 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13.7% 늘어난 80조3698억원이다.

이 기간 원화예수금은 297조96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하며, 예대율 관리에도 성공했다.

경기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도 확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6월 말 기준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3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403억원 증가한 셈이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88.17%로 지난해 말보다 80.5%포인트 오르며 대폭 개선됐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NPL)비율은 0.22%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농협은행은 정교한 리스크 관리 및 세밀한 자산 모니터링을 통해 고위험과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녹색분류체계 적용 시범사업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녹색채권 발행에 예정된 녹색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등 발전사업,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 수소 암모니아 활용 연료전지 사업, 폐기물 순환경제 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금운용부문은 은행의 핵심 업무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분야"라며 "본사 경험이 풍부한 길 부행장이 안정적인 자금운용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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