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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수 임박 일진머티리얼즈, 오너리스크 털고 투자늘까 규모·결속력 적은 일진그룹 탈피, 경영의지 낮은 허재명도 손 털어…롯데, B2C발 현금 기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2-09-30 10:01:43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한 롯데케미칼의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수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다음 달 인수 협상이 거의 마무리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되는 동박(전지박)을 제조하는 사업체다. 일진그룹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을 최대주주로 두고 일진홀딩스와 사실상 이원화된 체제로 그룹 내 독립적인 계열을 형성하고 있었다.

롯데그룹으로 편입될 경우 일진머티리얼즈는 형제 간 갈등 및 최대주주의 운영의지 하락으로 인한 투자 리스크에서 해소될 전망이다. 전지박 사업은 최근 전기차 시장의 대두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에 비례해 설비투자(CAPEX)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높게 평가받은 성장성과 달리 일진그룹 및 계열사 규모의 한계로 CAPEX 경쟁에 대한 체력은 회의적으로 평가받았다.

롯데그룹은 화학과 유통 2개 부문을 중심으로 여러 B2B·B2C 계열사로 구성된 복합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했다. 특히 B2C 특성을 기반으로 현금창출력이 높은 유통 부문이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소비심리 확대로 인해 실적이 강화되는 중이다. 그룹 자체의 현금 조달 능력이 단단해지는 만큼 일진머티리얼즈 역시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수임박 일진머티리얼즈, 오너리스크 걱정 덜까

일진그룹은 같은 계열로 묶여 있지만 실제 지분 상으로는 일진홀딩스와 일진머티리얼즈 이원화 체제로 운영돼 왔다.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승계 설계 당시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과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에게 명확히 분리된 사업을 나눠줬기 때문이다.

허정석 회장과 허재명 사장 간 교류도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기에 일진머티리얼즈는 사실상 일진그룹과 별개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제외한 다른 일진그룹 내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도 약했던 탓에 허재명 사장이 매각 시도를 하는 데 큰 무리도 없었다.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홀딩스 간 흐르는 자금도 사실상 전무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일진홀딩스와 직접적인 자금 및 주요 거래내역은 지분 배당금을 수취한 4548만원과 기타비용 3억4891만원이 전부다. 이밖에 일진전기나 일진디앤코 등 일진홀딩스 산하 계열사와 매입 15억4588만원, 기타비용 17억2848만원 등 거래흐름이 형성돼 있으나 이 역시 일진그룹 탈피에 걸림돌이 될만한 수준은 아니다.

일진그룹에서 벗어나기 쉬운 구조 덕분에 일진머티리얼즈는 이번 인수 임박으로 그룹 내 형제 갈등 등 오너리스크 걱정을 일정 부분 덜게 됐다. 특히 허재명 사장은 일탈 행위 등을 저지르진 않았으나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투자 및 운영에 큰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지박 수요 확대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됐던 일진머티리얼즈를 외형 성장 초기에 일찌감치 매각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반면 롯데그룹의 경우 신동빈 회장이 사면으로 인해 집행유예에서도 풀려나 그룹 경영 전반으로 복귀할 수 있게 돼 오너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 신 회장은 형 신동주와의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도 절대적인 주주 지지로 확고한 승리를 거둬 입지 역시 탄탄하다. 현재 장남인 신유열이 롯데케미칼에 상무로 배치된 점도 일진머티리얼즈에겐 긍정적이다.

◇투자여력 고민 해결, 롯데 유통 부문 현금창출력 수혜 기대감

일진머티리얼즈는 인수 완료 시 롯데그룹이라는 거대한 투자원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B2B 사업 위주인 일진머티리얼즈와 달리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롯데케미칼 등 B2B 계열사 외 롯데쇼핑 같은 B2C 사업체도 다수 거느리고 있다. B2C는 경기변동 여파가 적고 일반 소비자를 기반으로 고객층이 확실해 꾸준한 영업현금이 발생해 그룹 현금창출원 역할을 맡는다.


특히 최근 유통 부문 실적은 코로나19 여파가 거진 해소되면서 턴어라운드해 현금창출력을 높게 기대받고 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경우 연결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은 722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2조423억원을 기록했다. 별도로기준으로도 동기간 각각 5754억원, 1조5822억원에 달한다.

롯데지주로 본 롯데그룹의 투자여력도 풍부하다.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이 7000억원 규모에서 1조 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 상태다. 기업의 투자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 규모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5조1518억원에 달한다. 별도기준으로도 동기간 3조원 규모에 이른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일진머티리얼즈의 고민은 요구되는 투자경쟁 대비 일진그룹의 규모가 작고 계열사 간 투자 연결성도 약하다는 점이었다"며 "롯데가 동박 사업에 큰 투자 의지를 가진데다 주요 계열사 전반에 큰 자금을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 만큼 인수 후 일진머티리얼즈도 상당한 총알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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