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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ODM 2세 경영]코스메카 차남 조현철, 미국서 꽃피운 위기관리 경영공장 통합 효율화·포트폴리오 확대 결실, 프리미엄 시장 외형확장 추진

김규희 기자공개 2022-10-04 08:06:44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 제조시장의 오너 2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을 누비고 있다. 1세대 창업주와 한층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비전을 갖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점이 포인트다. 이제 첫발을 뗀 이들의 홀로서기는 고유의 영토 구축과 맞물려 뷰티시장의 미래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불철주야 현장에서 뛰고 있는 주요 화장품 ODM 기업의 2세 경영 발자취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3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코스메카코리아의 차남 조현철 잉글우드랩 대표는 그룹 ‘실세’로 통한다. 조 대표는 코스메카의 미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뛰어난 경영 성과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창업주 조임래 회장과 박은희 대표이사는 조기에 2세 경영을 준비해왔다.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눠 각각 장남과 차남에게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장남 조현석 코스메카 전무가 국내 경영기획을, 차남 조 대표가 미국 시장을 각각 맡고 있다.

1982년생인 조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 동우화인켐에 입사해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2013년 코스메카코리아 스킨케어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부터는 코스메카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조 대표는 잉글우드랩 대표로서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경영효율화를 이끌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국내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도시 봉쇄 등 여파로 소비가 급감했고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 대표가 이끈 미국 시장은 달랐다. 발빠르게 사업효율화와 생산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고 그 결과 전보다 수익성이 강화되는 성과를 얻었다.

잉글우드랩은 코로나 발생과 함께 미국 뉴저지 셰필드에 위치한 제조 공장을 토토와의 포장 공장 부지로 이전 통합해 재고 관리 비용을 최소화했다. 화장품 생산뿐 아니라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까지 생산 품목을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손소독제와 선크림이 대표적인 OTC 제품에 해당한다.

실제 코로나 기간 잉글우드랩이 기록한 실적은 뛰어나다.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기록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112억원, 56억원이다. 순이익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2021년 매출액은 1109억원으로 예년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순이익은 126억원으로 늘어 125%의 성장세를 보였다.

조 대표는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직접 영업을 뛰고 있다. 잉글우드랩은 자체 보유 중인 처방을 시장에 출시된 처방과 비교한 뒤 고객사 제품에 대한 개발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로던앤필드, 에스티로더, 로레알, 메리케이, 툴라 등 세계적인 고급 브랜드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 볼륨을 확대하고 있다. 가수 리한나가 CEO로 있는 펜티(Fenty)가 대표적인 고객사 중 한 곳이다.

[자료=사업보고서 등]

조 대표는 미국에서의 뛰어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형과 치열한 승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남 조 전무는 핵심 계열사 코스메카코리아의 요직을 꿰차는 등 사내 입지가 탄탄하다. 특히 올해 초엔 창업주 조 회장의 두터운 신임 아래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해 ‘장남 중심 승계’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조 대표의 우위를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조 전무의 승진에 조 대표가 거둔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 때문이다. 코스메카는 올 초 조 전무가 사내이사로 있는 잉글우드랩코리아의 성과를 이유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잉글우드랩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05억원과 4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94%, 159% 증가했다.

당장 내부입지는 조 전무가 더 탄탄하지만 구체적인 승계 얘기가 나오지 않는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종국에는 실질적으로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는 조 대표 쪽으로 무게가 기울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조 전무는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기초 화장품을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고 글로벌 상위 브랜드에 영업 및 제품제안에 집중, 외연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조 대표는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미국 사업을 맡아 해당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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