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체인파트너스, 거래플랫폼 '체인저'로 새출발 [다시뛰는 블록체인 1세대]①기업 규모 축소 위기 극복…국내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 취득 준비 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2-10-04 14:20:17

[편집자주]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 붙었다. 그러나 2018년 혹한기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산업 전체가 침체됐던 과거와 달리 블록체인 기업들은 겨울을 디딤돌 삼아 돌아올 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1세대 기업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신사업을 구상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 기업의 구상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가 사업 2막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대 블록체인 컴퍼니빌더로 한 때 산하에 여러 스타트업을 뒀지만 2018년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따라 기업 규모가 축소됐었다.

크라우드 펀딩, ICO 등을 통해 자금을 수혈한 체인파트너스는 새롭게 충원한 팀원들과 새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거래 플랫폼의 가상자산 호가를 한 곳에 모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체인저'가 체인파트너스의 새로운 주력 서비스다. 다만 아직 국내서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를 획득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체인파트너스는 내년 1분기에는 국내 사용자 대상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ICO 등으로 회사 되살려…지난해 '체인저' 첫선

체인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체인저 구상안을 대외 공개했다. 체인저는 장외거래(OTC), 탈중앙화거래소(DEX), 중앙화거래소(CEX) 등 다양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의 호가를 모아 가장 좋은 가격 조건을 제시해준다. 가상자산 시장도 외환시장과 비슷한 흐름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사진)의 전망이 담긴 서비스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기업 규모가 가장 축소됐을 시기, 체인파트너스는 펀딩에 참여한 개인들로부터 총 3억1700만원을 투자받았다. 소액이지만 이 자금을 통해 체인저 베타 버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 윤곽이 잡힌 후에는 체인저토큰을 발행하면서 ICO를 진행했다. 총 10라운드에 걸친 ICO에서 체인파트너스는 600만달러(약 86억원) 상당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정식 버전인 '체인저 프로'는 지난해 12월에 출시했다. 개시 두 달만에 거래량 1억달러(약 1400억원)을 넘기면서 쾌조의 출발이었다. 운영은 체인파트너스의 미국 법인에서 담당한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거래 중개를 하려면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체인파트너스는 인가를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사업자 신청을 받을 당시 체인파트너스는 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ISMS) 미취득 상태였다. ISMS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청 필수 요건 중 하나다. ISMS 취득에 들이는 비용과 시간 대신 상품 개발을 선택한 결과다.

이후 체인파트너스는 '체인저 디파이', '체인저 컨버트' 등 신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가장 최근 선보인 컨버트는 일반 거래소, DEX, OTC 등 다양한 형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호가를 한 곳에 모아 보여준다.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토큰을 최저가에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준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DEX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미국서 먼저 서비스…국내는 내년 봄 라이선스 취득 예상

체인파트너스에는 규제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 현재는 국내서 ISMS 예비인증을 신청해 둔 상태다. 예비인증을 받은 후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규제 당국의 심사를 거쳐 가상자산사업자를 취득해야 한다.

탈중앙화 서비스인 체인저 디파이를 제외한 체인저 프로와 컨버트는 사업자 인가 획득 전까지 국내 사용자 이용이 제한된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일정대로라면 내년 봄 쯤 가상자산 사업자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사업을 내놓은 상황에서 찾아온 가상자산 겨울이 체인파트너스에게는 가혹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표철민 대표는 "긴 호흡으로는 방향성이 맞지만 규제 문제로 인해 단기 성과는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은 규제 준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저와 같은 플랫폼은 시기가 언제든 이 시장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상승 사이클이 왔을 때는 빛을 볼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