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대표 '이마트·쓱닷컴' 총괄 룰 바뀔까 '디지털 전환' 이마트 대표 임기 만료 앞둬, '지마켓 인수' 평가 엇갈려
김선호 기자공개 2022-10-06 07:56:49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강희석 이마트·SSG.COM(쓱닷컴) 대표(사진)의 역할이 2023년 정기인사에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쓱닷컴과 지마켓이 사업영역을 조정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각 계열사가 지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현재 강 대표는 이마트 대표와 함께 쓱닷컴 대표·아폴로코리아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 대표 임기가 2023년 3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2023년 정기인사에서 강 대표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그는 2020년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대표로 선임됐고 그 다음해인 2021년 쓱닷컴 대표에도 올랐다. 강 대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의 통합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3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된 지마켓 인수를 완료했다.
이러한 인사는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같았다. 이마트는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의 대표를 맞았고 그에게 쓱닷컴 대표까지 겸직하게 하며 디지털 전환의 전권을 맡겼기 때문이다. 이는 강 대표가 지마켓의 모기업 아폴로코리아에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위기를 맞이한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채널의 전략을 재수립하면서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증가한 24조832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6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6%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지마켓 실적이 이마트 연결기준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 올해 상반기 지마켓·SCK컴퍼니(스타벅스) 무형자산 상각비가 수익성을 약화시키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통채널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비용이 추가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쓱닷컴과 지마켓 간 사업영역 중복으로 내부 경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계열사 간 사업영역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이를 인식한 이마트는 최근 오픈마켓 중심의 지마켓의 사업영역을 그대로 유지하되 쓱닷컴을 직매입·위수탁 판매에 집중하는 형태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쓱닷컴에서 오픈마켓 서비스를 종료함으로써 지마켓과 중복되는 사업영역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신세계그룹 내에서 물류 등의 시스템을 공유해 시너지를 창출하되 플랫폼 영역에서 각 유통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지마켓에 이어 이마트도 이러한 전략이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러한 사업전략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다면 강 대표를 구심점으로 통합 체제를 구축했던 온오프라인 채널도 각각 대표를 두는 형태로 변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 대표는 쓱닷컴에 전념하고 이마트는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강 대표는 디지털 전환을 이끈 상징적인 전문경영인이지만 지마켓 인수 후 성과에 대한 평가가 내부적으로 엇갈리고 있다"며 "이전과 같이 강 대표에게 전권을 맡기기보다 쓱닷컴에 집중하도록 하는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 측은 "정기인사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일정과 방향성 등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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