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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유아동복시장]서양네트웍스, '고급화·효율화' 코로나19 한파 극복구원투수 박연 대표 기용, '블루독·밍크뮤' 브랜드 강화·재고관리 결실

김규희 기자공개 2022-11-03 08:07:54

[편집자주]

국내 영유아복 업체들이 고단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으나 2010년 이후 좀처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역대 최저치 출산율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영유아복 업체가 직면한 현실을 짚어보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아동복시장에서 30여년간 잔뼈가 굵은 서양네트웍스는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매년 매출을 늘리며 외형을 키웠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실적 악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혹독한 시련의 시간은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적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브랜드 고급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온라인 시장 공략 등 성장 전략을 펼쳤다. 재고자산 관리 등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 2159억원을 달성했다.

◇ 2020년 코로나 확산, 국내 유아동복 시장 1위 기업도 ‘위기’

국내 유아동복시장 1위 업체인 서양네트웍스는 1991년 문을 열었다. 블루독과 블루독베이비, 밍크뮤, 알로봇, 리틀그라운드, 래핑차일드 등 유아동 전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블루독과 블루독베이비, 밍크뮤는 서양네트웍스의 대표 브랜드다. 유아동복 시장에서 절반가량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성장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설립 후 31년이 지나는 동안 두차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지난 2013년 세계적인 소비재 유통업체인 중국계 리앤펑(Li&Fung)이 약 2000억원을 들여 지분 70%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0년 다시 매물로 나왔지만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예비입찰과 실사 과정에서 국내외 다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더 이상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결국 예정됐던 본입찰 마저 무산됐다. 그러던 중 2020년 11월 리앤펑은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 퍼펙트인베스트먼트(Perfect Investments (HK) Limited)가 100% 단일 주주에 오르도록 했다.

손바뀜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서양네트웍스는 꾸준히 성장했다. 2014년 1630억원, 2015년 184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처음으로 2000억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이후에는 최고액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2017년 1944억원, 2018년 1993억원, 2019년 1996억원 등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눈에 띄는 매출 감소를 보였다. 코로나 여파로 전년대비 11.9% 감소한 175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시장 상황과 비교하면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었다. 1년 만에 100억원에서 16억원으로 83.8% 급감했다.

<자료=감사보고서>

◇ ‘구원투수’ 박연 대표 취임, 재고관리·브랜드 고급화 전략 ‘주효’

적자 전환의 위기를 맞이한 서양네트웍스는 구원투수로 박연 대표를 기용했다. 2021년 3월 취임한 박 대표는 오랜 기간 증권업과 패션업을 경험한 영업 전문가다.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LG투자증권 법인팀(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20년간 영업 업무를 맡았다.

2009년 LF 숙녀캐주얼부문 영업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긴 뒤 2013년 영업부문장 전무에 올라 1500여개 매장을 관리했다. 2016년부터는 LF 관계사 파스텔세상 대표를 역임하며 유아동복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서양네트웍스에 둥지를 텄다.

서양네트웍스는 지난해 215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전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억원, 13억원이었는데 1년 만에 124억원, 96억원으로 8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배경에는 박 대표의 경영 효율화 철학이 있다. 증권업계에 오랜 기간 근무하며 익힌 재무적 감각이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부임하자마자 엄격한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서양네트웍스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망에 의존하면서 상당량의 재고를 안고 있었다. 제품, 상품, 재공품, 저장품, 미착품 등 통상 700억~800억원 수준의 총 재고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를 단숨에 30% 감축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563억원 수준이다.

많은 양의 재고를 갖고 있으면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할인판매가 뒤따라올 수밖에 없고 결국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귀결된다. 이같은 악순환을 탈피하기 위해 우수한 디자인, 고품질의 제품을 소량 생산해 상품 회전율을 높였다. 이는 신상품 출시 주기를 촉진해 판매율 향상으로 이어졌다.

브랜드 고급화 전략도 주효했다. 지난해 0.81명의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 기록한 상황에서도 아동복 시장 규모는 되려 커졌다. 과거에는 중저가 상품 위주로 시장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한명의 아이에게 아낌없이 지원하는 분위기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고객 니즈를 만족하기 위해 대표 브랜드인 블루독, 블루독베이비, 밍크뮤 등의 브랜드 고급화 작업에 집중했다. 올해는 울, 캐시미어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중심으로 디자인, 라벨, 디테일이 차별화된 고가 라인 ‘밍크뮤 익스클루시브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기도 했다.

온라인 판매 채널 확장도 추진 중이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해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을 두고 온라인 전용 상품 기획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5월 자사 온라인몰을 유아동 전문 플랫폼 ‘룩스루’로 확대 개편해 론칭했다.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유아동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타사 브랜드 100여개를 입점시켜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서양네트웍스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이 잠시 감소했지만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며 증가 추세를 유지해왔다”며 “블루독, 블루독베이비, 밍크뮤 등 브랜드 고급화 및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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