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건기식 쟁탈전]코스맥스엔비티, '글로벌 DNA' 영토 확장 두각美·中 포함 32개국 진출 '외형 6배 성장', 경영효율화 부채 축소 실행
이우찬 기자공개 2022-11-09 08:00:03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맞물려 건강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단기간에 팽창하면서 식품과 화장품 및 제약 업종 기업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기식 매출 상위 주요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 등 경영 전반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8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장착했다. 화장품에 치중돼 있는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두 계열사 코스맥스엔비티와 코스맥스바이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이중 2002년 설립된 코스맥스엔비티는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이다. 액상과 분말 제형 생산에 강점을 보유했다. 전신은 뉴트리바이오텍이다. 코스맥스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가 2014년 인수했다. 최대주주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지분율은 38%다.
◇코스맥스그룹 인수 7년, 외형 6배 성장
코스맥스엔비티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93억원, 64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8% 증가했다. 작년 매출은 M&A 당시인 2014년(469억원)과 비교하면 6배 이상인 517% 늘어난 수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기식 부문에서 생산액 987억원, 매출액 11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 8위에 올라 있다. 품목 유형 중 고시형인 'EPA 및 DHA 함유 유지'와 '비타민 C'의 매출은 각각 91억원, 67억원이다. 개별인정형 제품 중 '리스펙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매출은 235억원으로 가장 많다.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도 1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M&A 당시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펼쳤다. 2013년 중국 상해법인을 시작으로 2014년과 2016년 각각 미국, 호주에 법인을 설립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한국 공장을 중심으로 미국 댈러스, 호주 멜버른에 현지 생산설비를 구축했고 중국 상해에는 영업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 건기식 업체 중 최초로 미국위생협회(NSF)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는 등 해외 시장 개척의 선봉에 서 있다는 평가다. 이슬람 국가 수출을 위한 할랄 인증을 받았고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 등의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
작년 해외 매출 비중은 53%다. 미국, 호주, 중국법인의 매출 비중은 각각 11%, 10%, 11%다. 올해 반기 기준 해외 비중은 60%를 돌파했다. 32개국 300여개의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누적된 해외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암웨이, 블랙모어스, 메나테크, 유니시티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보충제(Supplement) 매출액은 약 158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시장점유율 35%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곳이다. 중국은 14%로 뒤를 잇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가 수년 전부터 모두 핵심 타깃 시장으로 설정한 곳들이다.
외형은 급성장했으나 수익성은 들쑥날쑥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만큼 글로벌 변동성에 노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지 시장, 코로나19 팬데믹 등 일시적 요인인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성은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15~2016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17~2018년 수익성이 소폭 저하됐으나 8%대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2019~2020년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업체들이 대부분 팬데믹 수혜를 입었으나 해외에서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코스맥스는 숨을 고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 펼쳐졌다.
방문판매 중심의 중국 건기식 시장이 중국 현지 다른 업체에서 일어난 사고와 팬데믹 등 변수로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방문판매는 대면 중심 마케팅이 필수적인 채널로 꼽힌다. 일정 규모 이상의 방문판매 인력을 보유해야 하며 대면 마케팅을 하지 못하면서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2020년 손실 폭을 줄이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높은 부채비율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15년 미국 1공장, 2016년 미국 2공장, 2017년 호주공장 완공 등 생산 설비 구축에 따라 투자비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총차입금은 2017년 말 758억원에서 작년 말 2038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131%에서 432%로 상승했다.
경영 효율화 작업을 통해 부채 축소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 있는 1공장, 2공장을 합칠 예정이다. 노후설비를 매각하고 생산 제형을 조정하면 기존 대비 연간 450만 달러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 관계자는 "호주법인은 독자로 굴러갈 수 있는 상황이고 미국법인으 경우 고정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부터 해외법인은 추가 지원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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