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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FO 서베이]재무책임자 권한은? "충분하다" 압도...불만많은 외부출신응답자 45%만 등기임원...유통사 83%, 금융사 25% '온도차'

고진영 기자공개 2022-11-17 08:43:40

[편집자주]

[창간 기획]기업의 움직임은 돈의 흐름을 뜻한다. 자본 형성과 성장은 물론 지배구조 전환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손길이 필연적이다. 자본시장미디어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재무책임자의 눈으로 기업을 보고자 2021년말 태스크포스를 발족, 2022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최고재무책임자 행보에 투영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6: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권한과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과거 금고지기로서만 기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세계적으로 CFO에 주어지는 역할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국내 현직 CFO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은 전략수립에 발언권이 있으며 스스로 충분한 권한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사내이사에 포함된 사례는 절반에 못 미쳐 최고경영책임자(CEO)와의 위상과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CFO 46% "매우 존중받는다"…'근속년수' 따른 온도차

‘THE CFO’가 국내 주요기업 최고재무책임자 123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당신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하거나 수용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거의 모두가 긍정했다. ‘매우 그렇다’가 56명(45.5%), ‘그렇다’가 67명(54.5%)이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CFO는 연매출 1조~10조원 규모인 제조업체의 외부출신 인사 1명이 유일했다.

다만 ‘CFO로서 충분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긍정 답변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렇다’(71명)또는 ‘매우 그렇다’(46명)고 답한 CFO가 총 117명으로 95% 이상이긴 했으나 ‘그렇지 않다’는 응답도 6명이 있었다.


두 질문에서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의 온도차도 눈에 띈다.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영향력을 얼마나 행사할 수 있는가에 따라 답변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CFO들이 느끼는 스스로의 영향력은 근속년수에 따라 적잖이 갈렸다. 회사에 몸담은 기간이 3년 이상인 경우는 CEO와 이사회가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꽤 높은 비율로 긍정했다. 20년 이상인 CFO가 52명 중 24명(46.2%), 10~20년 사이인 CFO는 19명 중 8명(42%), 5~10년은 15명 중 10명(66.7%), 3~5년 사이는 16명 중 8명(50%)이 '매우 그렇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근속기간이 1~3년인 CFO는 14명 가운데 4명(28.6%), 1년 미만인 CFO는 7명 중 1명(14.3%)만이 같은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재무책임자로서 스스로 권한이 충분치 않다고 답변한 CFO 6명 가운데 절반인 3명이 외부출신으로 집계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근속년수가 1년에 못 미치는 CFO가 2명, 1~3년인 CFO자가 1명이었다. 설문에 응한 123명 전체에서 근속년수가 1~3년 미만인 CFO가 14명, 1년 미만인 CFO가 7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율적으로 내부인사보다 외부출신 CFO들의 불만이 많은 셈이다.

◇등기임원은 절반 미만…유통사 많고 금융사 적다

‘최고재무책임자로서 동시에 전략 수립 또는 투자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9명만 ‘아니오’를 선택했다. 이들 가운데 앞선 질문에서 권한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CFO는 2명 뿐이었다. 7명은 전략이나 투자 관련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역할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9명 가운데 제조업과 금융사 소속이 각각 3곳이었다. 설문 대상인 123명의 CFO 중 제조업체 소속은 5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금융사 소속은 16명으로 적었는데도 전략 및 투자 결정을 담당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인원은 같았다. 상대적으로 금융사 CFO들이 이같은 의사결정에 발언권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CFO는 대부분이 임원으로 조사됐다. 123명 중 4명을 제외한 119명이 임원이라고 답했다. 다만 등기임원은 55명(44.7%)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63명(51.2%)은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는 미등기임원이었다.


등기임원, 즉 사내이사인 CFO는 이사회를 통해 경영상 중요한 결정에 직접 찬반표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등기임원들과 무게감이 다르다. 이사회 멤버로서 내린 의사결정에는 법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어깨가 무거운 위치다.

연매출 규모로 볼 때 1조~100조원 사이의 중견사 및 대기업들이 CFO를 등기임원에 올리는 케이스가 많았다. 구체적으로 10조~100조원의 연매출을 내는 24개 회사 중에선 50%(12개), 1조~10조원인 70개 회사 중에선 절반에 가까운 48.6%(34개)가 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에 포함하고 있었다.

반면 설문 참여사 가운데 연매출이 100조원 이상인 2개 회사는 모두 CFO가 등기임원에 없었다. 이밖에 연매출 1조원 미만의 27개 업체 중에서는 약 33%(9명)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체들이 이사회 멤버에 CFO를 포함하는 경향이 강했다. 유통사 CFO 12명 중 무려 10명(83.3%)이 등기임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평균이 45% 수준이라는 점에서 다른 업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금융사 CFO들은 상대적으로 위상이 낮았다. 16명 가운데 4명(25%)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2022 CFO 서베이는

THE CFO 는 2022년 3월 말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00위, 코스닥 50위 내 기업과 비상장 금융회사(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소속된 CFO를 대상으로 2022년 10월 18~25일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250개 기업 가운데 123개 기업이 답변했으며 CFO가 직접 설문에 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설문은 구글 서베이 도구를 활용했으며 익명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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