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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 돋보기]SD생명공학 주가부진에 CB 투자자 '씁쓸한 회수'조기상환 수성운용, 원금만 엑시트...2회차 CB도 난항

윤종학 기자공개 2022-11-10 08:05:3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생명공학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조기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다. CB 투자 이후 지속된 주가 부진에 차익 실현을 이루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최근 '1회차 CB'를 만기전 취득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1회차 CB는 2025년 10월30일까지 만기가 남아있지만 수성자산운용 등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한 데 따른 조치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20년 10월30일 1회차 CB를 21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번 조기상환분은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남아있던 86억5000만원에 해당한다.

앞서 1회차 CB 투자에는 수성자산운용 등 10곳의 운용사 및 증권사들이 참여했다. 참여 당시 표면 및 만기이자율이 0%로 책정돼 채권보유를 통한 이득은 거둘 수 없는 구조였다. 에스디생명공학 주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셈이다.


다만 에스디생명공학 주가는 2020년 10월 5200원대에서 최근 1700원대까지 추락했다. CB발행 이후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당초 기대했던 주가차익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 조기상환청구권을 통해 엑시트한 수성자산운용도 2년 투자 끝에 원금만 회수한 셈이다.

1회차 CB투자자들의 엑시트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2회차 CB투자자들도 투자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부진에 2회차 CB 전환가액도 이미 리픽싱 최하단까지 조정됐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21년 6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2회차 CB를 발행했다. 2회차 CB도 표면 및 만기이자율이 없었지만 주가상승 기대감에 17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2회차 CB에는 파인밸류자산운용(30억원), 포커스자산운용(35억원), 수성자산운용(30억원), 오라이언자산운용(30억원), 뉴그로쓰원 2호 신기술투자조합(25억원), BNK투자증권(20억원) 등이 참여했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4504원이었다. 2회차 CB는 2021년 9월 4117원, 2021년 12월20일 3378원 등 2차례에 걸쳐 행사가액이 변경돼 더이상 조정할 수 없다. 통상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발행당시 전환가액의 70%까지 조정할 수 있다. 다만 이 전환사채는 계약서상 75% 이상으로 제한돼 3378원에 전환가액 조정의 최하단이다. 2차 CB투자자들도 조기상환청구 시기가 다가오면 원금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2023년 5월19일부터 2023년 6월5일까지로 반년 정도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주가 차익에 따른 수익은 거두지 못해 아쉬울 수 있지만 코스닥벤처 펀드 등 공모주 혜택을 받기 위해 해당 CB들이 활용된 만큼 원금회수만 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10월 채무상환에 사용할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구주주청약과 실권주일반공모를 통해 총 344억8500만원을 모집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둔 만큼 2차 CB투자자들의 원금회수까지는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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