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ON, 수익성 강화 '오픈마켓' 매출에 달렸다 '마케팅·물류비' 부담 안고 시너지 모색, 전문관 '버티컬 플랫폼' 탈출구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11 08:11:46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플랫폼 '롯데ON'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사업부가 올해 비용절감을 통해 적자를 줄였다. 다만 흑자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백화점·마트사업부와 시너지를 모색하기 보다 당장 오픈마켓의 매출을 늘려야만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3분기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사업부는 7개사(롯데쇼핑·하이마트·홈쇼핑 등) 합산 거래액이 올해 3분기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한 1조9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중 롯데쇼핑 내 사업부(백화점·마트·롭스·이커머스) 매출만 합산하면 7574억원으로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은 판관비를 줄이고 비수익 상품 판매량을 축소하는 등 수익성 강화를 초점에 맞춰 비용을 절감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지점은 지난해 거버넌스 통합에 따라 롯데쇼핑 내부 사업부로부터 수취한 중개수수료가 이커머스사업부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거버넌스 통합은 백화점·마트·롭스의 온라인 주체를 이커머스사업부로 통합 이관시킨 것을 의미한다.
거버넌스 통합 과정에서 이커머스의 매출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전까지만 해도 백화점·마트·롭스사업부의 상품이 롯데ON에서 판매가 되면 이커머스사업부는 이에 따른 중개수수료를 수익으로 잡았지만 이를 각 사업부(백화점·마트 등)로 이관시켰다.
문제는 백화점·마트 등의 상품이 롯데ON에서 판매될 경우 이에 따른 매출은 해당 사업부의 매출로 잡히되 마케팅·물류비용 등은 이커머스사업부가 부담하는 구조다. 이커머스사업부로서는 롯데쇼핑 내 사업부 온라인 매출이 증가할수록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진다.
이를 감안하면 수익성을 강화해 흑자전환을 이루려면 중개수수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오픈마켓 사업을 키워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마켓은 개별 판매자가 온라인 플랫폼에 직접 입점해 판매하는 것으로 플랫폼 사업자는 이에 따른 중개수수료로 수익을 올린다.
실제 같은 기간 이커머스사업부의 오픈마켓 매출은 1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억원 늘어났다. 거버넌스 통합에 따른 내부 사업부 상품 중개수수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억원 줄어들었지만 오픈마켓 사업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출신의 나영호 이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이 내세운 전략으로도 보인다. 그는 1996년 대홍기획에 입사한 후 삼성물산·현대자동차그룹·LG텔레콤을 거쳐 2007년 이베이코리아로 이직했다. 그곳에서 간편결제시스템 '스마일페이'를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롯데ON은 올해 버티컬과 오픈마켓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버티컬 플랫폼은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전문관' 서비스로 현재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을 시작으로 패션·명품·리빙 카테고리로 전문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의 출혈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현재 수익성 강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는 중"이라며 "백화점·마트 등과 시너지를 내는 동시에 오픈마켓·버티컬 플랫폼 경쟁력을 키워 실적을 개선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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