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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HDC운용]지분율 변화, HDC그룹 승계 시나브로 물밑 작업정몽규 회장 자제, 개인회사에 지분 일부 넘겨

윤종학 기자공개 2022-11-15 08:38:1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1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자제가 소유한 개인법인들이 HDC자산운용 주주에 등재됐다. 개인법인들은 향후 HDC그룹 승계 작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HDC자산운용이 배당 등을 통해 승계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HDC자산운용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와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가 각각 6.82%, 4.71% 지분을 보유하며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의 자제들이 보유했던 지분 일부가 이동하면서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 소유의 법인이며,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차남 정원선씨의 개인법인이다. 이번 지분변동으로 정준선, 정원선씨의 지분율은 기존 13.01%, 13.01%에서 6.18%, 8.30%로 변경됐다. 이는 HDC그룹의 승계 자금 마련 역할을 하던 HDC자산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HDC자산운용은 2017년 말 정 회장의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48.1%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정준선, 정원선, 정운선 등 정 회장의 세 아들이 각각 13%씩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의 세 아들이 주주로 등재된 2017년말부터 배당을 실시하며 2021년까지 총 53억원 가량을 배당했다.

정 회장 일가에 배당수익을 안겨주던 HDC자산운용에 자제들의 개인법인이 등장한 것은 향후 승계절차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통상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의 승계 절차는 차기 그룹 승계인의 지배력이 높은 계열사가 중심이 돼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제들의 개인법인을 키워 덩치에 맞는 계열사와 합병, 분할하는 방식으로 그룹내 지배력을 높여가는 방식도 많이 활용된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비단 재벌가가 아니더라도 가업승계에 자녀들의 개인법인을 활용하다는 사례는 많다"며 "개인으로 승계절차를 진행하면 여러가지 세금이슈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 법인격만 있는 회사를 인수하거나 신설해 합병, M&A, 영업 포괄양수 등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와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등기 상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제반 사업내용을 지배, 경영지도, 정리, 육성하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 회사로 지주사 성격을 띈다.

실제 정준선, 정원선씨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HDC 지분도 이들 법인으로 이전했다. 10월 말 기준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와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각각 HDC지분 0.4%, 0.2%를 보유중이다. HDC자산운용으로부터 배당받는 자금으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수도 있는 셈이다.

두 개인법인의 목적에는 부동산 임대, 판매, 개발, 브랜드 컨설팅 등도 포함돼있는 만큼 직접 사업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 과정에서도 HDC자산운용에서 들어올 배당수익이 시드머니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장남 정준선씨의 개인법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컴퓨터 관련 사업을 올해 8월 추가하기도 했다. 정준선씨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컴퓨터비전, 머신러닝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원 공과대학 전기 및 전자공학부 조교수로 근무 중이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2월31일 설립됐다. 자본금 150만원으로 시작해 10월말 기준 2억40만원까지 자본금을 불렸다.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올해 1월28일 설립됐다. 10월말 기준 자본금은 1억405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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