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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성장전략 점검]'투트랙 전략' 내세웠지만...존재감 미약 '홀세일'②부동산PF 등 비즈니스 방점,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계획 차질 가능성

안준호 기자공개 2022-11-16 07:25:32

[편집자주]

금융투자업계 '메기'를 예고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다. 펀드서비스,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출시 등 성과도 있었지만 당초 기대했던 핀테크 증권사로서의 비전은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카카오 블랙아웃' 사태로 금융사가 필수로 갖춰야 할 신뢰성에도 타격을 입었다. 출범 3년차를 앞둔 카카오페이증권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증권은 과거 바로투자증권 시절 인력들이 홀세일 업무를 수행해왔다. 많진 않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도 인수 사례도 꾸준히 존재했다. 다만 '카카오 브랜드' 파급력이 큰 리테일과 달리 확장성엔 한계가 존재했다. 연초 담당 인력들의 퇴사로 오히려 역량이 저하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해 2주년 간담회 당시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리테일 부문이 궤도에 오른 만큼 홀세일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선언이다. 다만 올해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이같은 전략을 실천하기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바로투자증권 인력 주축인 홀세일...리테일에 비해 존재감⇣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20년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만들어졌다. 신규 법인 설립이 아니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작된 만큼 인수 후 통합(PMI) 과정도 화젯거리였다. 특히 기업금융에 집중해 온 바로투자증권의 사업을 '새로운 투자문화'를 표방한 카카오페이증권에 어떻게 녹일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당시 외부에서 기업금융 인력을 대거 수혈했다. 첫 해 이성철 전 NH투자증권 종합금융부 이사대우, 주기종 전 상상인증권 채권영업팀 상무보 등을 비등기 임원으로 선임했다. 원태희 전 한양증권 법인영업부 이사대우, 이경택 전 아시아신탁 부장, 백하원 전 테라펀딩 프로젝트금융실 팀장 등도 기업금융 담당으로 영입했다.

인력 충원에도 불구하고 홀세일 부문 존재감은 여전히 떨어지는 편이다. 리테일 사업에서 서비스 확대, MTS 출시 등 확장이 이뤄지는 반면 법인영업 부문은 이전 바로투자증권 시절과 크게 바뀐 점이 없다는 평가다. 구체적 수치로 나타나는 부분은 없지만 공모채 인수 사례를 통해 일부 추정은 가능하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첫 해인 2020년 2300억원, 지난해 1900억원의 공모채를 인수했다. 올해는 연초 이후 1700억원의 인수 실적이 존재한다. 2019년 바로투자증권 시절 인수 규모는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6000억원 가량을 인수했다. 홀세일 중 적어도 채권영업 측면에선 예전보다 인수 실적이 줄어든 셈이다.

리테일과 홀세일 간 '시너지' 역시 아직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비대면 채널과 대면 업무가 핵심인 기업금융 사이에 연계 요소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초기에는 소규모 PF채권을 개인투자자 대상 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방식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없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홀세일 부문은 바로투자증권 시절부터 재직하던 인원들이 이어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리테일 부문과 마찬가지로 홀세일 쪽도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며 부동산PF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잘 할 수 있는 영역들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PF 중심으로 확대 계획...투심 악화 변수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 역시 올해 기자간담회에서 "홀세일 사업에서는 PF, IB 등 중점 역량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초 이후 급변한 금융환경은 이같은 전략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PF 사업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된 먹거리였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맞이하며 증권사들의 PF 사업도 어느 때보다 활성화됐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단순 주선을 넘어 신용보강은 물론 직접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경우도 늘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경기시장 호황으로 미분양 리스크도 없다 보니 후순위 투자나 브릿지론이어도 사실상 별다른 리스크 없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현재는 직접 투자를 하거나 후순위 대출에 집중했던 증권사들은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신규 부동산PF 결성이 줄어든 것은 물론 브릿지론 등 사전 단계 대출이 본PF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누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회사들도 호황기에 채용한 부동산PF 관련 인원들의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가 계약직 형태로 채용이 이뤄지다 보니 인원 감축 폭도 클 것이라는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한 대체투자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자산 매각도 이뤄지지 않고 신규 사업도 뜸하다 보니 일 자체가 많지 않다"며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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