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PC그룹, 안전경영위 설치 'SPC' 택한 배경은 '사업지원→경영 자문·감독' 역할 확대, 외부 출신 자문단에 '독립활동 보장'

김선호 기자공개 2022-11-15 08:03:53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4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이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계열사 SPC에 '안전경영위원회'를 배치했다. 위원장으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을 선임했고 산하에 분야별 실무자로 구성된 안전경영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산업안전·노동환경·사회적 책임 등 제반 사항을 감독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SPC그룹은 그룹 전반에 사업지원을 맡고 있는 계열사 SPC에 안전경영 위원회를 꾸렸다. SPC는 그룹의 지분구조에서 지주사 격인 파리크라상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위치해 있다.

SPC그룹 측은 안전경영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는 법인에 종속시키지 않고 그룹 전반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SPC에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C는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가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전까지 SPC는 그룹 내에서 주목을 받는 계열사는 아니었다. SPC는 그룹에 대한 사업지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의 활동이 업계의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SPC가 올리는 매출도 대부분 용역과 임대료로 채워졌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540억원으로 그중 용역(309억원)이 57.3%, 임대(221억원)가 40.8%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는 93.8%였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5억원을 웃도는 정도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았고 실제 영업활동도 내부거래를 통한 용역 매출이었기 때문에 이사회도 최소한으로 구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SPC 이사회는 현재 황 대표와 김범성 커뮤니케이션본부 본부장(부사장), 박원호 안전경영본부 본부장(부사장) 등으로 이뤄졌다. 사외이사는 별도로 두지 않았다.

SPC는 안전경영본부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10월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외부 자문기구를 별도로 설치한 셈이다.

SPC그룹에 따르면 안전경영위원회의 설치 건은 그룹의 사장단 회의체 'SPC커미티'에서 의결했다. 일종의 의결기구인 SPC커미티는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경영위원회를 SPC 내에 설치하도록 하고 이곳에서 계열사 전체를 자문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그룹 내 SPC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근로자 사망으로 안전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외부 인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의 자문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그룹 경영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PC는 안전경영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먼저 정 전 연세대 총장을 선임했다. 정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혁신위원회 위원장과 대검찰청 검찰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 쇄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천영우 인하대 환경안전융합과 교수, 정지원 전 부산고용노동청장, 조현욱 전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이 안전경영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4명의 외부 위원과 1명의 내부 위원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외부 인원을 주축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는 SPC에 운영되는 안전경영본부를 감독하고 개선사항을 권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그룹 전반에 안전경영에 대한 개선사항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해 체질을 개선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사업지원 역할에 머물던 계열사 SPC가 그룹이 위기에 직면하자 안전경영 총대를 메고 전면에 나선 양상이다. 그룹으로서는 SPC의 기능과 용역 역할을 보다 확대하고 안전경영위원회에 독립성을 보장해 안전경영의 기틀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다.

SPC 관계자는 "여러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 정 위원장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위원들을 영입해 안전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위원회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적극 반영해 안전경영의 기틀을 새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