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리진, 곳간에 현금 쌓아두고도 CB 발행 배경은 107억 조달 예정, 유동성 선확보 차원…은행 차입은 어려운 상황
황선중 기자공개 2022-11-17 08:02:5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체 '네오리진'이 풍부한 현금 보유고에도 전환사채(CB)로 외부자금 조달을 추진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을 선확보한 상황에서 다시금 현금 곳간을 채워넣는 것이다. 네오리진이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과 담보대출 모두 여의치 않다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코스닥 상장사 네오리진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10회차 CB를 발행해 운영자금 37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자사 미등기임원인 조명제 씨(15억원)를 비롯해 개인 투자자인 금상연 씨(10억원), 정대택 씨(10억원), 김근영 씨(2억원) 등 4인이 자금을 댄다. 표면이자율은 4.0%, 만기이자율은 8.0%였다. 납입일은 오는 16일이다.
여기에 11회차 CB까지 발행해 운영자금 70억원을 추가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표면이자율은 4.0%, 만기이자율은 10.0%로 10회차 CB보다 더 높게 책정됐다. 11회차 CB의 경우 경영컨설팅업체 '길앤파트너스'가 길앤콘텐츠신기술투자조합이라는 펀드를 새롭게 설립해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납입일은 내년 1월 13일이다.
이번 CB 연속 발행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 취지에 가깝다. 당장 현금이 부족해서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현금을 비축해둔다는 취지다. 실제로 올 3분기 연결 기준 네오리진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자산총계의 40.4%인 224억원에 달했다. 당장은 유동성 확보가 그리 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네오리진은 지난해 경영권 변동 이후 운영자금을 일찌감치 확보해뒀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260억원, 3자배정 유상증자로 90억원, CB 발행으로 6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약 1년여 동안 무려 410억원을 외부에서 조달한 것이다. 이번 CB 발행까지 포함하면 500억원이 넘는다.
현금 곳간을 미리 채워두는 이유는 은행권 차입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통상 기업은 주로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을 활용해 은행에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다만 네오리진은 2020년부터 2년 넘게 적자를 기록 중인 탓에 당장은 신용대출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은행에 담보를 제공해야만 한다.
문제는 보안사업과 게임사업을 영위하는 네오리진 입장에서는 은행에 담보로 제공할 유형자산도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네오리진의 자산구조를 살펴보면 유형자산 규모는 5억원에 그친다. 자산총계와 비교하면 0.95% 수준이다. 자산총계 대부분은 현금성자산(40.4%)과 무형자산(22.4%), 금융자산(15.1%)이었다.
게다가 네오리진은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향후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경우 외부자금 조달마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존재한다. 은행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외부자금 조달 통로까지 막히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는 셈이다.
네오리진 관계자 역시 "CB 이자율이 높아보이지만, 시중금리와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면 오히려 낮은 축에 속한다"면서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외부에서도 우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CB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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