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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의 아이트러스트, 국제·파인만 펀드로 '사세확장' 핵심 인력 영입에 펀드 이관…낮은 보수로 수익자 유인

조영진 기자공개 2022-11-21 08:10:4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의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이 잇따라 펀드 외형을 불리며 신생 운용사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다른 운용사의 펀드를 이관받으며 AUM 규모를 늘리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설정원본은 총 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사모집합투자업을 등록한 지난 5월 이후 시장상황이 악화일로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한 설정액 증가세다.

통상 신생 운용사들이 펀드 설정 및 판매·수탁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상반된 행보라 관심이 집중된다. 설립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중소형 하우스의 경우 판매사에서 내건 최소 AUM 등의 허들을 넘지 못해 리테일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게 일반적이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일부 뭉칫돈을 유치할 수 있었던 기관투자자들마저 최근 들어 지갑을 닫은 상황이다.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은 국제자산운용, 파인만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가 기존에 설정했던 펀드를 이관받아 수탁고를 불려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지난 6월 말과 7월 초 두 차례에 걸쳐 국제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이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6월 말 이관을 통해 100억원 규모의 공모주 사모펀드가 '아이트러스트 ActiveIPO 일반사모5호'로 신규 편입됐다. 7월 초에는 도합 426억원 규모의 '아이트러스트 Active하이일드 일반사모2호'와 '아이트러스트 Active하이일드 일반사모3호'가 해당 운용사에 유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국제자산운용 출신 임원들이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에 합류한 게 펀드 이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자산운용에서 멀티에셋본부장직을 수행하던 김성수 부사장이 최근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으로 이동하며 기존에 운용 중이던 펀드를 함께 가져간 상황"이라며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설립 당시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 중인 김철배 대표 또한 국제자산운용 출신"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10일엔 파인만자산운용의 사모펀드가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으로 재차 이관됐다. 업계에 따르면 250억원 규모의 하이일드 사모펀드가 '아이트러스트 Active하이일드 일반사모6호'로 이름을 바꾸며 아이트러스트의 설정원본 증가세에 힘을 보탠 상황이다.

일각에선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의 '황영기 마케팅'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황영기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회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쳐 2018년까지 금융투자협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금융업계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이트러스트운용 인력들의 하이일드 펀드 운용역량과 기존 파인만운용 펀드 수익자들의 보수 절감 니즈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라며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 비용을 줄여야겠다고 판단한 펀드 수익자들이 낮은 운용보수를 받아들인 아이트러스트 측에 펀드를 이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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