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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 시대, 종합상사는 날았다]질주하는 상사업계...'운'일까, '실력'일까①연간 영업이익 1조원 임박...사업 다각화 등 수익성 확대 노력 '결실'

이호준 기자공개 2022-11-24 07:39:25

[편집자주]

상사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포스코인터, LX인터 등은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현대코퍼, GS글로벌 등 중견 종합상사들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표면적인 이유는 원-달러 환율 강세(원화 가치는 약세) 등 긍정적인 업황이 꼽히지만 오히려 사업 다각화 등 기초 체력을 단단하게 키워 온 상사업계의 그간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나홀로 호황'을 맞은 상사업계를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물간 업종으로 치부된 종합상사들의 기세가 무섭다. 불과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거래 감소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고전했지만 올들어서는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대 돌파를 앞두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시대'를 거치며 수출 기업들이 수요 위축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지만, 종합상사들은 딴 세상 이야기다. 주력 사업인 트레이딩(중계 무역)의 부진을 만회할 돌파구를 마련해 온 덕에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증가'

종합상사는 대외 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타국과의 무역 비중이 대부분이라 매출액이 주로 해외에서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과 같은 불안정한 국제 환경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양상이 조금 다르다. 상사기업들은 각종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트레이딩(중계무역) 부문의 전체 매출액이 감소한 상황을 마주했다. 하지만 또다른 사업 부문 및 판매 제품 다변화를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

실제로 종합상사는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수요 위축 등으로 본업에서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3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00억원 감소한 7조96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LX인터내셔널이 5000억원 감소한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냈고 SK네트웍스의 글로벌 사업은 3200억원이 감소한 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운영사업 등을 포함한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매출액은 4조3640억원에서 4조7960억원 증가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영업이익'이다. 올해 3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3분기와 견줘 500억원 증가한 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680억원 증가한 2726억원을 3분기 영업이익으로 기록했다.

두 회사는 연간 영업이익 1조원에도 바짝 다가선 상태다. 현대코퍼레이션나 GS글로벌 등도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딩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어도 회사 실적은 오히려 좋아진 셈이다.



◇단순한 '운'이 아닌 이유

이러한 성과의 표면적인 이유로는 일단 '환율'과 '원자재 시황'이 꼽힌다. 올 3분기 평균 환율(1340원)은 전년 동기(1156원) 대비 15% 상승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종합상사들이 환차익 수혜를 입은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도 있었다. 최근까지도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의 흐름이 이어졌다. 종합상사들은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에너지와 자원을 미리 구입해 판매하면서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호실적'을 상황적 요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트레이딩을 보완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 왔고, 트레이딩에서도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회사는 거래를 맺을 때 환헤지(환율을 고정시켜 거래하는 방식)를 활용하고 있어 환손익 자체는 크지 않다. 원자재 가격도 지난 수년간 공급 과잉에 시달리며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온 바 있다.

결국 준비된 성장인 셈이다. 예컨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년 전부터 에너지와 투자법인 등에서 쏠쏠한 이익을 내고 있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캐나다 신재생발전 등 운영사업 확대와 신규 거래선 발굴 등으로 이익 실현 중이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좋다고 해서 많이 팔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원가 절감의 노력부터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이르는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좋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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